'07년생' 케이시 또 터졌다! FIFA 랭킹 20위 벨호, 28위 체코에 2-1 승... 지소연 환상 프리킥 '쾅'

박건도 기자 2024. 2.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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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5일 체코와 친선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케이시 유진 페어(가운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체코전 여자대표팀 선발 라인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콜린 벨(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24년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007년생 유망주 케이시 유진 페어(17·엔젤 시티)는 동점골을 넣으며 빛났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풋볼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체코(28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벨호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케이시와 최유리(버밍엄 시티)가 투톱에 섰다.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뒤를 받치고 추효주(인천 현대제철), 장슬기(경주한수원), 조소현(버밍엄), 이은영(화천KSPO)이 중원에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심서연(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인천)가 섰다. 골문은 김정미(인천)가 지켰다.

체코는 4-3-3으로 받아쳤다. 미하엘라 크히로바, 밀로슬라바 므라조바, 카테리나 스비트코바가 스리톱으로 나왔다. 에바 바르토노바, 클라라 카히노바, 엘리시카 손타고바가 미드필드에 섰다. 알레나 페츠코바, 아네타 포치마노바, 안토니에 스타로바, 가브리엘라 실라이소바가 포백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바르보라 보티코바가 꼈다.

전반 4분 만에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최유리가 상대 뒷공간을 뚫어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을 노렸다. 공은 왼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비교적 신장이 높은 체코는 제공권을 활용해 한국을 공략했다.

에이스의 프리킥이 경기 분위기를 확 뒤집어놨다. 16분 지소연의 직접 프리킥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문 안쪽에 떨어졌다. 벽을 절묘하게 넘긴 킥이었다. 상대 골키퍼는 지소연의 킥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체코도 만만찮았다. 30분 혼전 상황에서 문전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높게 떴다. 순간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체코와 친선 경기 승리 후 단체 사진을 찍은 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장슬기(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유망주 스트라이커 케이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체코를 괴롭혔다. 3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간 뒤 직접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날아갔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초반에는 케이시가 한국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개인 능력이 빛났다. 후반전 시작 휘슬 약 30초 만이었다. 케이시는 홀로 왼쪽 측면을 돌파하더니 상대 문전까지 도달했다. 오른발 슈팅으로 낮게 깔아 찬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막내의 득점에 한국 선수들은 다가가 환호했다.

체코도 한 골 따라붙었다. 8분 바르토노바(AC스파르타 프라하)가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오른쪽 뒷발로 공의 방향만 돌려놓은 것이 골키퍼 김정미 키를 넘겼다.

한 골 차로 앞서던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3분에는 최유리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케이시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35분 원더골이 또 터질 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장슬기가 왼발로 때렸지만, 슈팅은 왼쪽 골대를 강하게 맞고 나왔다. 수비가 정돈되기 전 최유리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최유리는 이날 날카로운 움직임과 슈팅을 몇차례 선보이고도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골 운이 따르질 않은 게 컸다.

A매치 100경기 기념패를 받은 장슬기(가운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장슬기가 꽃다발과 A매치 100경기 기념패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2024년 첫 공식 경기에서 벨호는 승전고를 울렸다. 오는 28일에는 21위 포르투갈과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체코와 경기 직전 한국 여자 대표팀에 큰 악재가 터졌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105경기(6득점) 출전에 빛나는 임선주(인천)는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소집 해제됐다. 대체 발탁은 없었다.

벨호는 국내에서 열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을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를 위해 유치서를 넣은 상태다. 2027 FIFA 여자월드컵 대비 차원이기도 하다.

2019년 출항한 벨호는 2019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2022년 인도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3년 여자월드컵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당시 한국은 콜롬비아와 모로코,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지소연과 박은선(38) 등 베테랑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라 불리는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007년생 공격수 케이시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케이시는 지난해 7월 FIFA 여자월드컵에서 첫 A매치 경기를 치렀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인 케이시를 최종 발탁해 성장 기회를 줬다. 케이시는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뛰었다.

지난해 10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축구 2차 예선에서는 데뷔골 포함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한국은 태국전에 10-1로 대승을 거뒀다. 케이시는 북한, 중국과 경기에서도 뛰었다. 한국은 각각 0-0,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끝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프리킥 득점 후 김혜리(왼쪽)와 손바닥을 치는 지소연(가운데). 기뻐하는 장슬기(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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