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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2024. 2.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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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느림의 가치, 올레' 중에서]

제주올레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길을 만든 사람은 그때, 지쳐있었습니다.

<인터뷰>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
저는 기자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기자 생활을 중학교 때부터 꿈을 꿨었고 그게 어떻게 보면 첫 저의 꿈이었는데 그 꿈을 결국 이룬 거고. 서울에서 여의도하고 광화문을 왔다갔다 하는 그 바쁜 생활, 분초를 다투고 마감을 다투고 서로 경쟁, 언론사끼리 어마어마한 경쟁을 해야하는…그렇게 25년을 살다 보니까 완전히 몸과 마음이 탈진하는, ‘번아웃’ 상태가 왔어요. 몸의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안 남아 있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피폐해져 있었는데, 그때 제가 ‘아, 꿈에 간직하고 있었던, 3년 동안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던 산티아고길을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떠난 거죠.

산티아고 순례길.
유럽 전역에서 산티아고로 연결되는 모든 길을 말합니다.

도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800km에 달하는 여정입니다.

이 길을 완주하려면, 100개가 넘는 마을을 지나야 합니다.

무거운 배낭이 몸을 짓누르고, 온몸의 근육은 당기고, 두 발은 물집 잡혀 아프지만
그 고난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인터뷰>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많은 쓸데없는 잡념, 스트레스 이런 걸 다 내려놓고 새로운 어떤 자기에 대한 긍정성을 가질 수 있는 게 긴 길이기 때문에 되도록 긴 길을 가고 싶었어요.
초록초록한 들판, 구름, 언덕을 지나면서 아름다운 성당을 이렇게 지나고. 마감도 없고 해야 할 것, 치러야 할 일도 없고, 그런 정말 자유로운 지구별 여행자로서의 삶이, 그 여정이 너무 좋았어요.
후반부로 가면서 뭔가 갈증이, 엄청난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뭐였냐 하면 돌이켜 보니까 바다였어요. 다 다른 자연은 다 아름다운데 완벽하게 없는게 있는 거예요. 바다가 안 나타나요.
어린 시절 제주도의 그 작은 천들, 오름들, 곶자왈들, 그 소풍 갔던 길들, 그 바닷가, 서귀포 앞바다. 섬들이 나란히 몇 개가 있는. 그게 너무 아른거리면서 ‘우리 고향에 나, 길 내고 싶어.’
오히려 산티아고에서 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꿈을 꾸게 된 거죠.. 제주올레길의 어떤 씨앗이, 산티아고길의 마지막 여정에서 트인 거라고 봐야죠.

제주 올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닮고 싶었답니다.

산티아고의 그 길이 그랬듯 제주 올레도, 치유와 위로의 경험을 여행객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뷰>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
완주 소감을 보면 크게 한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재 카테고리는 뭐냐 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 힐링, 치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걸으면서 제주도를 깊이 있게 알게 됐다. 속살을 봤다. 그 다음에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됐다. 이런 게 두 번째고, 세 번째는 순례자, 자기 철학들이 생기는 거예요. 걸으면서 비로소 자기의 길을 발견하고 자기의 길을 찾고.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현과 규슈의 대표도시 후쿠오카는 1000km나 넘게 떨어져 있었지만, 규슈 역시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장 규슈 외국인 관광객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마츠시마 유이치 차장 규슈관광기구 기획부
(후쿠시마가 속한) 도호쿠와 규슈 지방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규슈는 전혀 영향이 없었지만, 한국인들은 ‘규슈도 위험하다’고 하면서 오지 않았습니다. 그걸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서 당시에 제주에서 유행하던 제주올레를 규슈에 도입하기로 하고, 2011년부터 규슈올레 만들기가 시작한 겁니다.

제주올레와 똑 닮은 길을 만들고, 이름도 ‘규슈올레’, 제주올레와 쌍둥이입니다.

이 브랜드를 빌려 쓰는 대가로 해마다 사용료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츠시마 유이치 차장 / 규슈관광기구 기획부
처음엔 4개 코스로 시작했는데 리본과 화살표, 도장을 도입해서 2012년부터 시작했어요.
기존의 길과는 다른 자연 속의 길을 걷는 거죠. 한국 올레길에서 정한 규칙대로 리본을 따라 걷는 올레길은 등산로나 둘레길과는 달라요.. 등산은 계속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손발을 이용해서 위험한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올레길은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 일상적인 레저로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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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연출: 민소영
촬영: 강재윤 고성호 고아람 한창희
영상편집: 김대영
자료조사: 정성연
작가: 임난영

관련방송일시: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 / 유튜브YouTube KBS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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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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