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SW 개발자 해외서 수급…"호황기 아닌데 인력난 심각"
전문가들 "수요가 공급 못 따라가"…업계 "인건비 문제"
해외 인력 활용 대안으로 주목…정부 사업 시동·업계 의견 청취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소프트웨어(SW) 인력 부족난이 해갈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SW분야는 지난 2018년 이후 줄곧 12대 주력산업 중에서 '인력 부족률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바이오 등 다른 주력 산업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가 디지털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면서 종사자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력 공급이 SW 성장·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기업은 숙련된 기술자를 원하나, 이들을 모셔오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업계는 돌파구를 해외서 찾고 있다. 해외 인력을 수급해 당장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겠단 설명이다. 정부도 지원방안 모색에 나섰다.
SW 인력 부족…"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해외인력 수급이 현실적인 대안…올해부터 '해외인력 취업연계' 시작
SW 인력 부족률은 4.1%. 이는 12대 주력산업 평균 인력 부족률인 2.6%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족률인 1.6%, 0.7%보다도 높다.
지난 5년 간 SW 인력 숫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4만명 규모에서 15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인력 부족률은 같은 기간 동안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높았고, 또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채용 애로사항으로 인력부족, 인건비 부담을 꼽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소프트웨어산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SW기업들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53.7%), 채용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19.6%), 우수한 인력의 입사 지원 부족(12.0%), 입사 지원자 수의 절대적인 부족(7.0%)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SW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SW가 전 산업분야에서 적용됨에 따라 확산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과 또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인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이 아닌 SW를 이해하는 인력이 있어야, 또 이들이 SW 인력을 길러내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SW업계는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인력난 해소 방안으로 해외인력 활용을 주요 대안으로 주목하고, 또 해외인력의 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웹케시가 캄보디아에 운영 중인 HRD(인적자원개발)센터가 대표적 성공사례다.
웹케시는 지난 2013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 HRD센터를 설립해 SW 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HRD센터를 통해 지난해까지 686명 이상의 SW개발인재를 양성했으며, 이들은 웹케시 캄보디아 현지법인 코사인에서 일하거나 캄보디아 대기업, 주요 부처 IT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경리업무프로그램 'AI경리나라'의 글로벌 버전 '와북스(WABOOKS)'는 이 센터에서 육성한 캄보디아 개발자들의 손을 거친 대표 작품이다.
정부도 SW업계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해외인력 취업연계(매칭)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등 해외의 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SW 실무교육을 진행해 국내·현지 진출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매칭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이다. 선정된 운영사는 200명 규모의 베트남 현지 대학생 등을 모집해 스타트업의 인력 수요에 맞게 5개월 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현지 진출 스타트업 등으로 취업 매칭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통해 'SW해외인력 채용 현황 및 수요 조사'에 나섰다. SW산업의 해외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수요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SW해외인력 활용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필두로 SW 인재양성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와 더불어 SW 기업들의 해외인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인력 수급 시 애로사항 등에 대해 청취하고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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