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도둑처럼 붙은 '나잇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지은 2024. 2.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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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나이를 먹을수록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흔히 '나잇살'이라 불리는 체중 증가, 왜 나타나는 걸까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체중이 늘기 쉽습니다. 기초대사량 감소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양이 줄어드는 것을 뜻하는데요. 필요한 에너지는 적은데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남은 열량이 '군살'로 붙게 되는 거죠. 또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지방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살이 잘 찌게 됩니다. 노화에 따른 성호르몬 분비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근육 형성을 돕는 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거죠. 박영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30대부터 매년 1%씩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호르몬이 감소해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은 폐경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고, 내장지방이 늘어나면서 나잇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잇살은 특히 복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성장호르몬 감소가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이 끝난 성인의 몸에서도 분비돼 지방이 팔다리까지 골고루 분포하도록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성장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년에 접어들면 지방이 두 팔과 두 발의 끝까지 퍼지지 못하고 배에 쌓이게 됩니다. 문제는 나잇살에 따른 비만이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내장지방은 염증을 유발해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 요인은 혈관성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체중 증가가 퇴행성 관절염 같은 근골격계·관절 질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잇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영양 균형이 맞도록 식사해야 하는데요. 나이가 들면 미각과 후각 기능이 떨어져 맵고 짠 음식을 찾기 쉬운데, 자극적인 음식은 살이 찌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복부 비만에 독이 되는 정제 탄수화물과 단당류 섭취를 줄이고, 근육량 유지를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또 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흡연, 음주는 가급적 피해야 하죠. 유산소와 근력을 병행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다만 강도 높은 운동은 노화로 약해진 뼈와 관절,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근육에 해당하는 허벅지나 엉덩이 등 하체 중심으로 근육을 단련시키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이나 성호르몬 기능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숙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rit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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