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정판 운동화’ 리셀 기승…정가 18배 거래까지 [스니커 톡]

윤태희 2024. 2.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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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 운동화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서 열린 운동화 박람회인 ‘스니커즈 콘’을 찾아 직접 소개한 운동화의 모습. /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한정판 운동화가 우리 돈으로 최대 1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되팔리고 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색 운동화가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 운동화, 이베이 거래서 1000만원 최고가

실제 거래 성사 기록을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최고가는 7500달러(약 1000만원)입니다. 45만 달러(약 5억9800만원)짜리 매물이 한때 등장했지만, 보도가 잇따르자 사라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 운동화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서 열린 신발 박람회인 ‘스니커즈 콘’을 찾아 ‘트럼프 스니커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 운동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지난 17일 필라델피아 ‘스니커 콘’ 운동화 박람회에서 직접 소개한 모델입니다. 전체적으로 금색으로 돼 있는 데다가 옆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T’, 발목에는 성조기가 그려진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날 ‘겟 트럼프 스니커즈 닷컴’ 웹사이트에서 ‘네버 서렌더(Never surrender·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하이탑’이라는 이름으로 1000켤레만 특별 한정판으로 출시, 개인당 3켤레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399달러(약 53만원)라는 다소 비싼 소매가에, 오는 7~8월 배송 받는 프리오더(선주문) 방식에도 이 운동화는 두 시간 만에 완판 됐습니다. 이 중 최소 10켤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무작위로 들어가는 데 이 사인 제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정판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리셀러들이 혹 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사인한 운동화, 1200만원에 팔리기도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촉을 벌였던 행사장에서는 그의 사인이 들어간 이 운동화 한 켤레가 이미 경매에 나와 무려 9000달러(약 1200만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황금 운동화 - 시계 판매상 럭셔리 바자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만 샤프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황금색 운동화를 경매를 통해 9000달러(약 12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사진을 통해 인증했다. / 사진=로만 샤프 인스타그램 스토리

낙찰자는 ‘럭셔리 바자르’라는 유명 온라인 시계 판매업체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만 샤프입니다. 샤프 CEO는 처음에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 알려지면서 그가 운영하는 업체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위협까지 받았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의 반박 - 로만 샤프는 자신이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우크라이나인으로 퇴역 군인이자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혔습니다. / 사진=샤이니리치 엑스
트럼프 전 대통령,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 지지자들과 기념 사진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소개한 운동화를 경매에서 낙찰받은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이자 공화당 지지자인 로만 샤프(오른쪽), 그의 아들과 함께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식사하기 위해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아틀라스이터널13 엑스

그러나 그는 그후 저명한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우크라이나인으로 퇴역 군인이자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을 스니커즈 마니아라고 소개하면서도 낙찰받은 운동화를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되팔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고이 간직했다가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후 그는 아들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식사 초대를 받고 별장에서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운동화 판촉 하루 전 4700억원 벌금 부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 운동화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서 열린 운동화 박람회인 ‘스니커즈 콘’을 찾아 ‘트럼프 스니커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사기대출 의혹 재판 선고 공판에서 3억 5500만 달러(약 4700억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가 운동화 판촉에 나서기 불과 하루 전이었습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돈을 갚으려면 무려 88만 9725켤레의 황금 운동화를 팔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운동화는 한정판 제품이라서 이런 계산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화 판매 사이트에서는 다른 운동화 2종도 개수 제한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붉은색에 ‘T’가 새겨진 ‘T-레드 웨이브’(트럼프-공화당 물결)와 흰색에 ‘45’가 적힌 ‘POTUS 45’(45대 미국 대통령)라는 이름의 제품들인데, 정가는 각각 199달러(약 26만원)입니다. 이 밖에도 ‘승리47(Victory 47)’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향수는 99달러(약 13만 원)에 올라와 팔리고 있습니다. ‘47’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제47대 미국 대선을 뜻합니다.

다만 이들 제품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트럼프’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쓰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3년 재무 정보 공개에 따르면 해당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그가 소유한 CIC 벤처 LLC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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