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몇건이면 대기업 연봉 건진다”…그런데 한달새 1300곳 문닫아,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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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촉발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영업을 포기하는 공인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
일년에 한·두건만 계약해도 웬만한 대기업 직원 연봉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공인중개사 자격층 취득 열풍이 불었던 몇 년전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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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폐업한 공인중개업소가 개업한 중개업소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폐·휴업한 중개업소는 1304곳(폐업 1177곳·휴업 127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곳(4.7%) 늘었다.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는 1117곳으로 같은 기간 158곳(12.3%) 줄었는데, 이는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1~2월은 연초 이사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장개업이 많다. 그럼에도 폐업한 업소가 많은 건 그만큼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협회 관계자는 “자격증을 수령하고 사무실 계약, 개설등록 전 교육이수, 공제가입 등 절차를 12월 한 달 간 밟고 나면 보통 1·2월에 개업을 많이 한다. 이 때 개업을 해야 3~5월 이사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1월 개업수가 폐업수보다 적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영업이 어려워도 언젠간 경기가 나아지리란 희망이 있으면 버틸텐데 지금은 불황 전망이 지속되다보니 더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폐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개사무소 양도 매물도 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협회 커뮤니티에 올라온 물건은 약 3000건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 매물(2792건)이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공인중개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소위 말하는 ‘목’ 좋은 곳에 사무소가 많다. 이들 업소는 대개 권리금을 내고 입주하는데, 세입자를 빨리 구해서 권리금을 회수해서 나가려는 것”이라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어 결국 파산을 우려해 폐업을 주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 감소로 인한 중개사무소 수입 하락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생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28일 치러진 제34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1·2차 접수자 수는 총 28만77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33회 시험 접수자 수(38만7710명)보다 약 10만명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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