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때문에 출연료 너무 높아졌다"…방송사·외주제작사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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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외주 제작사 모두 제작비 비중에서 '출연료'를 낮춰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
지난 19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방송 외주제작 거래관행 전반을 점검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방송사와 제작사는 배우 출연료가 과다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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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외주 제작사 모두 제작비 비중에서 '출연료'를 낮춰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 지난 19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방송 외주제작 거래관행 전반을 점검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방송사와 제작사는 배우 출연료가 과다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제작경비 단가에서 하향 조정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우선순위로 두 가지를 선택하도록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출연료'를 1순위로 꼽았다.
설문에 응한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과거 중국시장이 존재했을 때는 광고나 판매 등의 손익의 계산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벌충될 수 있는지 보장도 할 수 없고 단가는 단가대로 오르다보니 방송사 입장에서는 큰 도전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점점 작은 규모의 드라마를 시도하는 등 욕심을 덜 내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편 방송사 관계자는 "출연료는 10년 전부터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제작비의 절반 이상이 출연료이고 과거 OTT가 등장하기 전에는 그나마 지상파 방송사들끼리 모여서 나름의 한도를 정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불가능해진 상황이 됐다. 누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철저히 시장논리로 갈 수밖에 없다. 방송사도 그렇고 광고 협찬도 그렇고 출연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방송 할지 말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문체부와 콘진원은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경험이 있는 방송영상독립제작사 177개사, 제작사 97개사, 방송사업자 8개사 대상 외주제작 관행에 대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점검은 드라마, 예능, 교양 등 장르 및 지상파, 종편PP 등 방송사 유형에 따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상호 거래하는 제작사와 방송사를 분류하여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 활용에 대해 제작사는 평균 88.7% 규모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의 경우, 방송 프로그램 외주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해 5점 만점에 평균 3.56점으로 대부분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방송사는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해 다소 낮게 응답(평균 1.93점)하여 인식차를 보였다.
제작비 규모에서도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가 컸다. 방송사는 적정이상 지급(평균 3.33점), 제작사는 적게 받는다고 인식(평균 2.05점)하고 있었다. 제작비 중 단가 상향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제작사는 인건비(7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뒤로 진행비(36.1%), 기획료(35.1%) 순이었다.
OTT의 등장이 외주제작 환경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를 보였다. 제작사(평균 2.78점)가 방송사(평균 1.67점) 대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번 점검은 지난 2017년 12월 문체부·방통위 등 5개 부처가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콘진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수행해 매년 결과를 발표한다. 콘진원 홈페이지에서 보고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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