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조기 진단 중요한 백혈병… "증상에 집중해야"

김선 기자 2024. 2. 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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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급성 백혈병에 대한 조기 진단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증상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백혈병의 조기 진단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급성으로 나타는 증상에 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고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1년에 1200~1500명의 소아암이 발생한 것이다.

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는 물론 와 오랜 시간 투병해야 하는 힘든 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다.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며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한다.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뤄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성인암이 많은 경우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이 약 10% 내외에서 밝혀지고 있고 이온화 방사선이나 벤젠·중금속 등의 화학약품 등이 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홍 교수는 "이것만으로 소아청소년암 발생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어 확률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 이로 인해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를 비롯해 간·비장·림프선·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척추뼈·갈비뼈·골반뼈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뼈이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고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다.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그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돕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며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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