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상 첫 적자'… 본업 경쟁력 회복 절실

연희진 기자 2024. 2. 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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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에 발목 잡힌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 인적분할로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에 증권가도 등을 돌렸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 기록 후 올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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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건설에 발목 잡힌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본업 강화 효과도 미미했다. 전통 유통강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은 29조4722억원,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14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 인적분할로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영업손실의 주요인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에 비해 1757억원이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본업인 점포 경쟁력도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 뼈 아프다. 지난해 이마트의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88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9억원 줄면서 약 27% 줄었다. 대형마트인 할인점 실적이 특히 아쉽다. 2023년 할인점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58억원 줄면서 약 48%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부터 점포 출점을 재개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다시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쓰겠다고도 했다. 이마트는 2021년 대대적인 온라인 전환을 선언했다. 2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강화로 돌아온 것이다. 이는 온라인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후 결정한 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

지난해 이마트의 주요 온라인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 기조를 유지해 매출이 줄었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적자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유통 경쟁력 강화 성과가 두드러지지 못했다.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에 증권가도 등을 돌렸다. 증권가는 이마트 실적발표 이튿날인 지난 15일 일제히 매도 보고서를 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이마트의 종가보다도 낮은 7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이마트의 사업구조가 현재 소비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주가가 약 37%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 기록 후 올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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