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日 에이스→1년 만에 부상' 위기의 메츠, 그런데 '대체 후보가 4명'이나 있다니 '올해는 다르다'

안호근 기자 2024. 2. 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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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뉴욕 메츠 투수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최고 164㎞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뉴욕 메츠의 1선발 센가 코다이(31)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메츠가 센가의 어깨 부상과 함게 시즌 초반 시험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센가는 단숨에 메츠 에이스로 등극했다. 여전히 선발 투수가 부족해 영입 행보를 이어가던 메츠로선 크나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MLB닷컴은 "센가는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무산되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운영 사장은 전했다"며 센가 또한 "시즌 초반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1시즌 동안 224경기 1089이닝 동안 87승 44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ERA) 2.59로 맹활약한 센가는 2022년 12월 5년 75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당초 예상을 다소 밑돌았는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센가는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고사하고 빅리그 적응을 위해 힘을 쏟은 센가는 데뷔전부터 5⅓이닝 8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202탈삼진 ERA 2.98를 기록했다.

팀도 센가의 부상 방지를 위해 신경을 썼다. NPB 시절 주 1회 선발 등판했던 걸 고려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6일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때때로 6인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등 그로 인해 더 신경을 써야했지만 센가가 제 역할을 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불같은 강속구는 여전했고 센가의 주무기이자 '귀신포크'로 불리는 포크볼에 빅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츠 투수들 중 두 자릿수 승리는 센가가 유일했다. 타일러 메길(9승 8패 ERA 4.70), 데이비드 피터슨(3승 8패 ERA 5.03), 카를로스 카라스코(3승 8패 ERA 6.80), 호세 퀸타나(3승 6패 ERA 3.57) 중 누구도 완벽히 제 몫을 해내지 못한 가운데 센가는 메츠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몸값이 너무 싸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로테이션 관리로 인해 문제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자가공명영상(MRI) 촬영결과 오른쪽 어깨 뒤쪽 관절낭에 변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메츠는 즉각 센가의 투구를 금지하고 증상이 가라앉고 정상적인 힘을 되찾을 때까지 휴식과 재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스턴스 사장은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없다"면서도 "수술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개막전 합류가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으로 보면 팀을 위해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센가는 부상 사실을 바로 팀에 알렸다. 스턴스는 "그는 옳은 일을 했다. (부상을) 우리에게 말했다"며 "우리는 그걸 살펴보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단지 과속방지턱일 정도로 일찍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른 증상 발견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메츠는 오프시즌 선발진을 찾아 헤맸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이름이 꾸준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MLB닷컴은 24일 누가 센가를 대신할 수 있을지 조명했다. 매체는 "센가의 부상으로 메츠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의 낙관론에 구멍이 났다"며 "하지만 어쩌면 여전히 가능할 수도 있다. 캠프에 돌입하며 메츠 관계자들은 팀의 강점으로 로테이션의 뎁스를 자주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즌 내내 선발진이 불안했던 메츠는 자유계약선수(FA) 우완 루이스 세베리노(1년 1300만 달러)를 영입했고 좌완 션 마네아(2년 2800만 달러)를 영입했다. 여기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우투수 애드리안 하우저까지 데려왔다.

메츠가 이번 스토브리그 영입한 션 마네아. /AFPBBNews=뉴스1
세베리노는 지난해 89⅓이닝 동안 4승 8패 ERA 6.65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통산 54승 37패 ERA 3.79로 활약했던 이력이 있어 메츠의 러브콜을 받았다. 마네아는 지난 시즌 117⅔이닝 7승 6패 128탈삼진 ERA 4.44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65승 56패 ERA 4.10. 하우저는 지난 시즌 111⅓이닝 8승 5패 96탈삼진 ERA 4.12를 찍었다. 통산은 31승 34패 ERA 4.00.

여기에 기대감을 자아내는 선수들도 있다. 메길과 조이 루체시, 호세 부토, 맥스 크라닉이다. 메길은 이전에도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의 부상 때 그 자리를 메웠다. 다시 한 번 5선발 자리를 꿰찰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도 8,9월엔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꾸준하지 못한 것은 단점이었다. 메길은 "분명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불펜 투수가 아니다. 나는 선발을 맡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다.

루체시는 2018년 데뷔해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경험이 있는 투수다. 부토는 2022년 MLB 파이프라인 메츠 명단에서 유망주 12위에 오른 투수로 메길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지난해 9월 콜업된 그는 5차례 등판에서 ERA 3.29를 기록했다. 얼마나 꾸준히 던져줄 수 있을지가 변수다. 또 다른 후보 크라닉은 지난 3년 동안 빅리그에서 꾸준히 던지지 않았기에 다소 경쟁자들에 비해 밀릴 수 있지만 강력한 공을 뿌리는 투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75승 87패로 NL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던 메츠다. 특히나 허약한 선발진이 크나 큰 문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1선발이 빠졌음에도 빈자리를 메울 후보진이 쟁쟁하다. 센가가 상대적으로 차분히 재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일러 메길.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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