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2년, 젤렌스키 “우리는 승리에 730일 더 가까워졌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지 2년이 되는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는 승리에 730일 더 가까워졌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지 만 2년이 되는 24일 낮 수도 키이우 외곽에 위치한 안토노우 국제공항에서 연설을 했다.
연설 현장에는 이날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바로 이곳에서 ‘3일 안에 키이우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라’는 (러시아의) 시나리오가 시작될 예정이었다”며 “2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침공을 받았고, 2년 후인 지금은 이곳에서 친구들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안토노우 공항은 개전 당일 러시아군이 점령해 진지를 구축했다가 수주간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밀려 퇴각한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승리에 730일 더 가까워졌다”며 “수백만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단지 ‘계속 싸워라, 당신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음유시인(Kobzar)의 말을 기억하고 730일 동안 헌신과 용기로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3일 동안 버틴 나라는 4일째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5일째에도 싸웠다. 한 달, 6개월, 그리고 이제 2년. 생명과 자유를 위한 전투가 제가 연설할 때마다 언급하는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사람들에 의해 영웅적으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우리의 우크라이나가 끝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인생 최고의 날에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의 군인과 국민, 그리고 우리의 곁을 지켜주고 진실과 함께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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