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페퍼 23연패 탈출…105일 만에 눈물겨운 승리
[앵커]
어젯밤 늦은 시각,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이 길고 길었던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23연패를 끊고 105일 만에 승리한 선수들은 우승한 듯 환호했고 몇몇은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도로공사에 1, 2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24연패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페퍼를 감쌌습니다.
그러나 3세트,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야스민과 이한비, 박정아 삼각편대를 앞세워 3세트를 가져왔고, 대접전이 펼쳐진 4세트를 27대 25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몰고갔습니다.
페퍼는 초반 6대1로 앞서며 기세를 올린 끝에 대역전승했습니다.
박정아의 공격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코트로 뛰쳐나와 마치 우승한듯 환호했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마음고생을 보여주듯 눈물을 감추지 못햇습니다.
페퍼는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23연패를 당하다 105일 만에 승리했습니다.
[박정아/선수 : "눈물을... 눈물을 참느라... 힘든 시간이 길었는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정아는 인터뷰를 마친 뒤 관행처럼 펼쳐지는 물 세례를 피하려, 마치 육상 단거리 선수처럼 질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덜미가 잡히면서 선두 복귀에 실패했습니다.
흥국생명은 두 세트를 내주고 끌려가다 힘겹게 3세트를 따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김연경의 공격이 막히면서 3대 1로 패했습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흥국은 현대건설에 2점 차 2위에 머물렀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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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희 기자 (l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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