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부상 암초 극복한 숭의여중 임승민의 2024시즌 각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겠다”

방성진 2024. 2. 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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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2023년 12월 10일 오후 3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임승민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클럽 농구나 방과 후 농구 대신 엘리트 농구로 입문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농구에 재미를 느낀 임승민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경기에 나섰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제대로 농구를 한다고 느꼈고, 중학교 무대에도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부상 암초가 임승민을 덮쳤다. 하지만 재활을 잘 마쳤다. 그리고 2024시즌을 자기 무대로 만들려고 한다. 숭의여중의 유일한 3학년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숭의여중 2학년 슈팅가드 임승민입니다. 키는 170cm예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에 해당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2023시즌을 마친 후 재활했어요. 다친 곳과 부족한 부위를 탄탄하게 만들었어요. 학교 훈련 때는 컨디셔닝 위주로 했지만, 후배들과 기술 훈련에도 매진했어요.
지금은 추철민 코치님과 1학년 선수들이랑 2024시즌을 열심히 대비하고 있어요. 동계 훈련도 준비하면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동계 훈련에서는 후배들과 합을 맞추고, 시즌으로 돌입할 즈음에는 기술 훈련에 집중하려고 해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처음부터 엘리트 농구를 했어요.

다이어트 목적으로 엘리트 농구를 했다. 조금은 색다르군요.
사실 농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배드민턴이나 다른 운동을 조금씩 했어요. 그렇지만 6개월을 넘기지 못했어요. 재미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농구는 적성에 맞았어요. 농구와 사랑에 빠졌죠. 팀 플레이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즐겁게 경쟁하는 게 좋았거든요. 뛰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리고 농구는 매번 다른 상황에 부닥쳐야 해요.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를 느꼈어요. 물론,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는 회의감도 느꼈어요. 친구들과의 사이도 어색했고요. 

‘내가 농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처음 경기에 나섰을 때였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했던 농구와 달리, 재밌었어요. 짧게 뛰었지만, 농구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죠. (언제 처음 경기에 나섰나요?) 첫 득점을 했던 때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경기에 나섰죠.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하고 있구나’라는 걸 조금씩 느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 선수라고 본격적으로 인식했어요. 6학년이 저밖에 없었고, 그래서 제가 팀의 주장을 맡았거든요. 후배들을 이끄는 게 힘들었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줬어요. 저도 열심히 했고요. 비록 성적은 내지 못했어도, 후회 없이 농구했어요.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요?
1대1 공격을 즐기고, 공격적인 성향이에요. 포지션(슈팅 가드)에 맞게 좋은 슈팅 능력을 갖고 있고, 운동 능력도 좋아요. 또, 돌파와 속공 마무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득점과 리바운드로 팀에 이바지하는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언니들을 보조했어요. 그래서 수비에 조금 더 몰두했어요. 언니들이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저는 리바운드부터 연습했어요. 경합 상황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어요.
그렇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거 같아요.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공격 기회도 동료에게 양보하는 편이거든요. 지금보다 공격 비중을 늘리고, 동생들의 기회도 함께 살려줘야 해요. 3점과 점퍼도 더 많이 시도해야 하고요.

중학교 진학 후 적응에 문제는 없었나요?
중학교에 올라온 뒤 ‘훈련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없었어요. 뛰는 훈련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뛰는 훈련이 경기에 도움이 됐어요. 언니들의 강한 체력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었죠.

지난 2년을 돌아본다면?
1학년 때는 막내여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경기를 뛸 때, 훈련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훈련에 더 열중했죠. 한 해를 그렇게 잘 보냈더니, 중학교에서 농구하는 게 더 재밌다고 느꼈어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후련했어요.
하지만 2023년 들어 부상을 많이 겪었어요. 잔부상과 큰 부상 다 많았죠.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속상했어요. 그렇지만 회복하는 게 먼저였고, 재활에 힘썼어요. 기초 근력과 체력을 모두 다졌고, 기본기도 연마했어요. 빨리 복귀해서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재활했어요.

부상에서는 언제 돌아오셨나요?
다행히 2023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합류했어요. 본선 진출에 도움을 줬죠. 그리고 언니들과 마지막 대회여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어요. 원했던 플레이도 했고, 만족하는 경기도 했어요.

복귀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예선 첫 승한 경기 내내 얼떨떨했어요. 상대가 후반에 따라오니까, 긴장이 더 커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 인사할 때, 승리를 체감했어요. 그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2024년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싶은가요?
유일한 3학년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려고 해요. 후배들도 부탁한 대로 잘 따라오고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눠요. 후배들도 저를 편하게 느낄 거예요.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로 훈련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아이들을 원래 좋아해요. 후배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 선에서만, 말하려고 해요. 선후배 사이의 엄격한 벽을 없애고 싶어요.

농구를 어떻게 할지도 생각했을 것 같아요.
2024년 숭의여중 평균 신장이 160cm 후반이에요. 그렇지만 스피드가 좋아요. 또, 숭의여중 농구는 많이 뛰는 농구예요. 그래서 스피드와 체력을 겸비해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어요.

롤 모델은 어떤 선수인가요?
김단비 선수와 숭의여중 선배인 박지현(이상 아산 우리은행) 선수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김단비 선수 플레이를 보고 첫 눈에 반했어요. 정말 멋있고, 저도 프로 무대에서 김단비 선수처럼 뛰어보고 싶어요. 주변에서도 제 플레이나 탄력을 보고 “김단비 선수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임승민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인생에서 농구가 빠지면, 허전하고 섭섭할 거예요. 농구는 제 단짝 친구거든요. 비록 슬럼프도 많이 겼었지만, 농구로 받은 스트레스를 농구로 풀자는 마음가짐으로 농구에 열중했어요. 그래서 슬럼프를 잘 극복했던 것 같아요.
또,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을 접해봤지만, 그 어떤 것도 6개월을 넘기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농구는 하다 보니 1년을 넘겼고, 어느 순간에는 훈련 없는 날에도 밖에 나가서 공을 튀기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농구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까지 넘어왔네요.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임승민’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숭의여중’ 하면 ‘임승민’이라는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오게 할 거예요.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지만, 이제는 즐기면서 느끼는 대로 재밌게 농구하려고 해요. 더 나아가서는 프로 진출과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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