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이 간다] 양배추밭이 반도체 공장으로‥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하나

현영준 2024. 2.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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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특파원이 간다, 도쿄 특파원 현영준입니다.

저는 지금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4월에 짓기 시작했는데, 채 2년도 안 된 오늘 완공식을 열었습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빨랐는데요, 일본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리포트 ▶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일본에서 가장 큰 반도체 클린룸을 갖춘 구마모토 공장의 완공식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사이토 겐/경제산업상 (완공식 축사)] "저 자신,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과 그것을 기점으로 일본 산업 전체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공장 건설엔 대만 TSMC가 10조 원을 투자했고, 일본 정부도 4조 원을 쏟아부으며 각종 규제를 풀어줬습니다.

올해 말부터 12나노급 D램을 양산해 일본 반도체 산업 역량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니 등 일본 관련 기업들도 속속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대만 TSMC는 이달 초 제2공장을 또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즉각 TSMC의 제2공장에 6조 5천억 원의 보조금을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덕분에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구마모토현의 작은 마을 기쿠요마치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곳곳에 아파트가 건설 중이고,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대형 쇼핑몰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면서 향후 10년간 40조 원의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와카미 다케히로/구마모토현 건설업자] "이런 아파트가 세워지면 저희들의 공사도 윤택해지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땅값 집값이 치솟고, 아르바이트 시급도 2배나 오르면서, 일본 언론들은 기쿠요마치를 '복권에 맞은 마을'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1,200명의 대만 기술자와 가족들이 이사 왔고, 일본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거대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제1공장에 이어, 3년 뒤 제2공장까지 완공되면 12인치 웨이퍼를 매달 10만 장 이상 양산할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한국에 빼앗겼던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이번엔 반드시 되찾겠다며 자존심을 버리고 대만에 손을 내민 일본 정부와 기업의 집념.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이나 일본 내 젊은 기술자 부족 등 숙제는 남았지만, 일본은 마지막 기회라며 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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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420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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