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 임시 감독으로 '어영부영' 넘어갈까...축구 팬들에게 '올바른 프로세스' 약속해야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계속되는 비판 여론에 한 발짝 물러섰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뽑기 위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KFA는 이번 2차 회의는 비공개이며, 관련 브리핑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KFA 주요 임원들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고,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편했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는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이 선임됐고,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전 대표팀 선수 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확(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이 함께 전력강화위 구성원에 이름을 올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곧바로 지난 21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회의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어떤 감독이 선임될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축구 팬들이 분노를 일으켰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선임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를 제공하지 않았을뿐더러,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전력강화위원회는 결국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4일 "2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으로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국내 감독을 뽑아 2연전을 치른 뒤 추후 5월 중순 이후 6월부터 지휘봉을 잡을 전임 감독을 뽑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감독 대상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임시 감독은 국내 감독이 일단 맡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이어서 26일에는 태국으로 장소를 옮겨 4차전을 치른다. 경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단 빠르게 임시 감독 체제로 팀을 만든 뒤 6월부터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태국전에 대한 방안은 어느 정도 마련한 모양새지만, 아직 축구협회를 향한 의문이 남아있다.
먼저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전히 K리그1 현직 감독들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지도자 후보로 홍명보(울산 HD), 김기동(FC서울), 김학범(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K리그1 현직 감독들이 거론되자, K리그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울산과 서울, 제주 등 12개 K리그1 팀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시즌을 위한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감독의 지도하에 구슬땀을 흘리며 선수단의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사령탑이 국가대표팀으로 불려 간다면, 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했다. 또한 임시 감독으로 약 1달 정도만 지휘봉을 잡더라도, 시즌 전체를 판가름할 수 있는 초반에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다면, 어느 팀이나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차기 감독 후보 1순위로 홍명보 감독이 거론되자, 울산 팬들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울산 공식 서포터즈인 ‘처용전사’는 지난 23일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라는 등 대표팀의 일방적인 ‘감독 빼 오기’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또 다른 의문은 태국전이 끝난 후 임시 감독과 깔끔하게 결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만약 임시 감독이 태국과 2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정식 감독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동안 언급해 왔던 프로세스는 없던 일이 되고 만다. 결국 전력강화위는 임시 감독 선임과 함께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한 올바른 프로세스를 거칠 것을 축구 팬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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