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김택수·유승민도 감탄한 중국전 명승부 “중국 상대로 이런 경기는 10여년간 본 적이 없었다”
“중국을 상대로 이런 경기는 10여년간 본 적이 없었다.”
한국 탁구의 살아있는 전설들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뻔한 명승부에는 감탄했다.
현정화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24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된 결산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는 훌륭했다. 매치 스코어 2-1로 이기고 있을 때는 다시 역사를 쓰는 줄 알았다”고 극찬했다.
이날 한국은 중국과 준결승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장우진(29)과 이상수(34·삼성생명)가 각각 첫 단식과 3번째 단식에서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위 왕추친과 3위 마룽을 상대로 한 차례씩 승리했을 때는 4000여 관중이 함성을 쏟아냈다.
현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상대로 이런 경기는 10여년간 본 적이 없다”면서 “중국을 이기려면 혼을 갈아넣는다는 마음으로 싸워야 한다. 중국은 잘하는 선수 뒤에 또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주문했다.
현 집행위원장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공포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그는 1987년 뉴델리 대회 여자복식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이래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혼합복식, 19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체전, 1993년 예테보리 대회의 여자 단식까지 순서대로 정상을 밟았다.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성적은 금메달 4개, 은 3개, 동 2개다.
현 집행위원장은 “남자 선수들의 기량이 중국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여자 선수들은 득점이나 기술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 부분은 우리가 더 노력해 (격차를)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던 유승민 공동조직위원장은 2001년 오사카 대회를 떠올렸다. 당시에도 한국은 중국과 4강에서 만나 2-3으로 석패했다.
유 공동조직위원장은 “김택수 사무총장님이 당시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오늘 이렇게 잘했도 흔들리지 않는 중국이 참 소름끼친다. 빈 틈은 있으니 이 부분을 노리는 게 앞으로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단체전)과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택수 사무총장은 “좋은 경기력에만 만족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로 무기력했던 우리 선수들이 노력하면 중국을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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