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4km→2이닝 퍼펙트' 롯데 新 장발에이스 "목표는 20승!" 당당히 말했다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시작이 좋다. 올해는 처음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한다. 더 나악 큰 포부도 밝혔다. 애런 윌커슨(35)의 이야기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후반기부터 KBO리그 무대에 들어선 윌커슨은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 롯데의 수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의 계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구단은 "윌커슨은 2023시즌 후반기에 합류하여 팀에 빠르게 적응하했다. 특히 9이닝 당 삼진 9.15, 9이닝 당 볼넷 2.26으로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면서 "윌커슨은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며,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고 재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시즌 몸을 잘 만든 윌커슨은 1차 캠프인 괌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시작했는데 실전 등판의 스타트를 윌커슨이 끊게 됐다.
엄지를 치켜세울 만 한 피칭이었다. 다른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육아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이닝 동안 안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4km가 나왔다. 직구(10개), 슬라이더(2개), 체인지업(2개), 커터(9개) 등의 구종을 점검했다.
경기 후 만난 윌커슨은 "아직 85% 정도 몸상태가 올라온 거 같다"면서 "첫 경기니깐 다시 경기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쟁하자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상대 타자와 경쟁해서 싸우자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몇 경기를 하면서 조금 더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윌커슨은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 무대 3번째 등판이었던 8월 6일 SSG 랜더스전에 7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특히 6회까지는 퍼펙트 행진이었다. 이어 등판한 구승민(8회)과 김원중(9회)마저도 피안타를 기록하지 않으며 롯데는 창단 첫 '합작 노히터'를 만들어냈다.
이를 들은 윌커슨은 웃으면서 "개인적으로 2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20승을 하면 메이저리그에 가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봉만 맞다면?"이라며 웃어보였다.
윌커스는 4명의 자녀가 있다. 때문에 가장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하다.
그는 "가족들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고, 또 한국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3월말 정도에 들어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후반기만 소화했지만 올해는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건강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윌커슨은 "꾸준하게 건강한 몸 상태로 팀이 원할 때, 던지라고 할 때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내 목표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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