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직예수' 숭배 이어질까. 지바롯데 1군 상대로 2이닝 퍼펙트 쾌투…개막전 정조준 [SC캠프 in 오키나와]

김영록 2024. 2.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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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예수'를 향한 숭배는 올해도 계속될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윌커슨이 일본 '형제구단'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윌커슨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1차전에 선발등판, 2이닝 퍼펙트로 호투했다.

맞대결을 펼친 윌커슨과 지바롯데 오지마 카즈야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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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윌커슨. 김영록 기자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직예수'를 향한 숭배는 올해도 계속될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윌커슨이 일본 '형제구단'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팀은 졌지만 지난해 '팀 퍼펙트' 경기의 주인공다운 여유가 돋보였다.

윌커슨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1차전에 선발등판, 2이닝 퍼펙트로 호투했다.

1회초 후지와라 쿄우타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2번타자 이케다 라이토의 파울 플라이를 포수 손성빈이 놓쳤지만,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든든함을 과시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3번타자 우에다 큐우토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친 윌커슨은 2회에도 야마구치 코우키(좌익수 뜬공) 야스다 히사노리(중견수 뜬공) 오카 히로미(3루 땅볼)를 잇따라 아웃시키며 2이닝 퍼펙트로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하며 자신의 장점을 활용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 13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26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리그 전체 5위의 호성적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미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다. 2022년 한신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었다. 윌커슨은 자신을 알아본 일본야구 관계자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맞대결을 펼친 윌커슨과 지바롯데 오지마 카즈야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투수들이다. 카즈야 역시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구단주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이갑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이 현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 박준혁 단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올시즌 롯데에 대한 그룹 차원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박준혁 롯데 단장. 김영록 기자

이날 롯데는 지바롯데에 3대7로 패했지만, 2007년 이후 17년만에 부활한 '형제구단' 간의 교류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2일 합동훈련에 이어 24~25일 잇따라 연전을 치른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구단은 앞으로도 형제구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 팀은 교류전 외에도 선수 및 지도자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노하우 공유를 위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기 후 만난 윌커슨은 "현재 컨디션은 85% 정도다. 첫 실전인 만큼 타자와 경쟁하는 마음을 갖자, 다시 싸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어느 정도 기준에 맞춘 것 같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남은 경기를 통해 좀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올시즌 목표는 20승이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며 통크게 외쳐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럼 (페디처럼)메이저리그 콜 오겠는데'라는 말에 "연봉만 맞다면 고려해보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날 사사키 로키(지바롯데)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전에 맞대결 당시 이야기를 좀 나눴고,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물어봤다. 결정은 그가 하는 거고, 내가 알려줄 것도 없지만"이라며 미소지었다.

윌커슨은 슬하에 아이 넷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빠르게 95만 달러 재계약에 서명한 이유일수도 있다. 윌커슨은 "아마 3월말쯤, 개막전 좀 지나서 가족들이 들어올 거 같다.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시 들어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은데, 그럼 아내가 날 매우 싫어할 거다. 그래서 못 자른다"며 껄껄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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