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4월 방미 상·하원 합동연설…"아베 이후 9년만"

주말 지진 피해지역 두 번째 방문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방미 때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고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기시다 총리가 4월 방미 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전했다.

연설 일정은 4월11일을 전후로 조율 중이며 일본 정부에 정식 통지될 예정이다. 일본 총리로서는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의 의회 연설이다.

국빈 대우로 4월 미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해, 인도 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에 공헌할 생각을 나타낼 방침이다.

피폭지 히로시마를 지역구를 두고 '핵군축'을 강조해온 기시다 총리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향해 어떠한 메세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동·남중국해에서 패권주의적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이나,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북한을 염두에 두고 방위력 강화책이나, 일·미·한 3개국의 전략적 제휴의 추진도 어필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24일 노토반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 아나미즈마치를 방문해 피난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과 면담을 하고 응급가설주택에 희망자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생각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자위대 항공기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노토공항에 도착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나미즈마치를 방문했다. 노토 반도 지진의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달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피난소로 활용되고 있는 공공시설에서 화장실 청소 등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일본 의사회 재해의료팀(JMAT) 등을 격려했다.

이후 피난소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응급가설주택에 희망자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생활과 셍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는 곳이 기본이다. 재정적인 걱정으로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후에는 와지마시를 방문해 응급 가설 주택과 아사이치 시장 거리 등을 시찰한 후, 지역산업 관계자 등과 좌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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