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때 버릇 또 나올 뻔' 클린스만, '獨-韓 이중 국적 유망주' 3월 발탁 추진했었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K리그는 등한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 유망주 옌스 카스트로프 발탁을 추진해 대표팀에 선발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까? 한국축구협회는 뉘른베르크 출신의 재능 있는 20세 미드필더를 설득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사실은 이미 2부리그 팀에 통보됐다. 현재 해고된 클린스만 감독은 실제로 3월 열리는 A매치에 카스트로프를 지명하고 싶어 했다. 한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태국을 두 차례 만난다.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는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가 이미 연락을 취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보유한 선수다. 그는 지난 2022년 "나는 독일에서 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한국계라서 인연이 꽤 강하다. 몇 번 가본 적도 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문화가 좋다. 그래서 나의 국적에는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독일 내 유망한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독일 U-16 팀부터 U-20 팀까지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우측 풀백도 소화할 정도로 멀티 성향을 띄는 선수다.
뒤셀도르프, 쾰른에서 유스 생활을 보내며 축구를 시작했고, 2021-22시즌 뉘른베르크로 임대를 떠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뉘른베르크가 완전 이적을 제안했고, 지난해 여름 뉘른베르크로 이적했다. 이미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29경기에 나서며 주전급 자원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17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A매치 경험은 없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 가능성도 있다. 또한 카스트로프 본인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인 SNS를 통해 한 팬이 '한국 대표팀으로 와줬으면 한다'고 쓴 댓글에 그의 어머니가 "옌스도 한국으로 가려고 한다"고 답글을 달아 화제를 모았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카스트로프를 차출했을 가능성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가 잦았다.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계 미국 선수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대표팀에 불렀다. 파비안 존슨, 대니 윌리엄스, 줄리언 그린 등이 이러한 예시다. 또한 클린스만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도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다만 K리그는 등한시하면서, 독일계 선수들을 발탁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꾸준하게 외유 논란과 K리그를 보지 않는 등의 문제를 양산했다. 그 예로 이기제를 들 수 있다. 이기제는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폼이 떨어져 주전에서도 밀렸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기제를 발탁해 계속해서 선발로 썼다. 그 결과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기제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결국 이러한 불성실한 근무 태도는 최악의 아시안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황금 세대라는 평가 속에 졸전을 거듭하며 결국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빠르게 칼을 빼 들었다.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어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집행부 인원들이 보고받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협회는 해당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경질을 발표했다.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지난 21일 전력강화위원회는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은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라면서 "선수 파악, 기간 등을 봤을 때 외국 감독도 열어놓았지만 국내파 쪽에 비중이 쏠린 듯하다"고 의중을 밝혔다.
제2차 전력강화위윈회는 24일 진행 중이다. 다만 KFA는 사전에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업무(스케치, 결과브리핑, 보도자료 등)가 비공개로 없음에 따라 현장 출입을 삼가해달라"고 통보했다. 결국 최종 결정이 정해질 때까지 모든 업무는 비밀리에 진행되게 됐다. 현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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