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예스 장타쇼-윌커슨 2이닝 퍼펙트했지만…롯데, ‘형제구단’과의 교류전서 3-7 패배[스경X오키나와]

김하진 기자 2024. 2.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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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형제 구단’ 지바롯데와의 2연전 중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나름대로 소득을 얻었다.

롯데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경기에서 3-7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구단주로 두고 있는 롯데와 지바롯데의 교류를 위해 성사됐다. 지난 22일에는 합동 훈련을 했고 이날은 실전 경기를 통해 자웅을 겨뤘다. 두 팀이 맞대결을 한 건 2007년 17년 만이다. 한일 양팀의 관심을 모은 경기인만큼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이갑 실장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신유열 실장 등도 찾았다.

롯데 애런 윌커슨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투구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롯데로서는 괌에서의 청백전에 이어 두번째 실전 경기로 실전 감각을 점검할 기회였다. 타 팀과 하는 경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이다.

양 팀은 최정예 멤버로 이번 경기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는 선발로 윌커슨을 내놓았고 지바롯데는 오지마 카즈야가 선발로 나섰다. 양 팀의 선발인 두 명 모두 2024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투수들이다.

선발 라인업은 윤동희(우익수)-김민석(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나승엽(1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지바롯데 경기를 찾은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실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실장, 박준혁 롯데 단장.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지바 롯데는 후지와라 쿄우타(중견수)-이케다 라이토(2루수)-우에다 큐우토(1루수)-야마구치 코우키(우익수)-야스다 히사노리(지명타자)-오카 히로미(좌익수)-나카무라 쇼우고(3루수)-타무라 타츠히로(포수)-챠타니 켄타(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윌커슨은 1회초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첫 타자 후지와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어 두 명의 타자도 범타로 처리했다.

2회에는 야마구치-야스다-오카로 이어지는 4~6번 타순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윌커슨은 약속된 2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나균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한 지바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나균안이 2사 후 지바롯데 9번타자 챠타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0-1로 뒤처졌다.

롯데는 3회말 1사 후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와일드피치 때 3루까지 진루했고 타자 김민석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레이예스의 타석 때 이중도루를 시도했다. 박승욱은 홈인했지만 2루로 뛰어가던 김민석이 잡히면서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1-1 동점.

4회에는 마운드가 전미르로 바뀌었다. 전미르는 1사 후 우에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야마구치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렸지만 야스다에게 볼넷을 주고 오카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빼앗겨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바로 추격을 했다. 4회말 레이예스가 우월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6회말에는 레이예스의 2루타에 이어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날 라쿠텐에 14-4로 승리했던 지바롯데의 타선이 매서웠다.

7회초 최준용이 오카, 나카무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3의 위기를 자초한 뒤 타무라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챠타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4로 다시 뒤처졌다. 바뀐 투수 김진욱이 우에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투수는 다시 한번 박진형으로 바뀌었고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8회초 구승민이 올라왔지만 챠타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롯데는 9회말 나승엽이 2사 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살려보려 했지만 점수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한 것 자체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은 2이닝 퍼펙트로 개막전 선발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레이예스는 4회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6회에는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장타를 터뜨리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투수진은 나균안-전미르-진해수-김상수-최준용-김진욱-박진형-구승민-김원중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25일에도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이 열린다. 이날 선발 투수는 롯데 박세웅-지바롯데 사사키 로키의 맞대결로 더 큰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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