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4월 美 상하원 합동 연설…아베 이어 9년만

류재민 기자 2024. 2.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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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 경제클럽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할 때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기시다 의원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초청하기로 한 결정을 일본 정부에 곧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며, 일정은 4월 11일 전후로 조율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2015년 역시 국빈 방문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아베 전 총리는 9년 전 상·하원 합동 연설 때 전후 70년을 맞아 적대국에서 동맹국으로 변한 ‘미일 양국간 화해’를 강조하고 역사 인식과 관련해서는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당시 그의 상·하원 합동 연설은 현직 일본 총리로는 처음 이뤄진 것이었다.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일본 총리의 합동 연설이 허용되지 않았다. 상·하원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최고의 예우를 하는 행사에 태평양 전쟁 도발국의 지도자를 세울 수 없다는 미 의회의 오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아베 전 총리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는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뜻이 충분히 전달돼야 한다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 수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 등 주변국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표현을 담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미일 동맹 강화와 세계 평화 공헌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중국이나 북한을 겨냥한 방위력 강화 정책이나 한미일의 전략적 제휴 추진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10일 국빈 방문해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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