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경계 된다기보다…" 적으로 만나게 된 '초보감독' 이범호는 류현진의 더 큰 영향을 봤다 [MD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2024. 2.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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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경계 된다기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왔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한다"며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 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은 2012시즌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2024년 2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이글스 스프링 캠프 합류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한화 류현진./마이데일리

2013년 KBO리그 최초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14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에는 12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라는 성적을 남기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2022시즌 중반 팔꿈치 문제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3년 8월에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복귀 후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뒤 FA 시장에 나왔다. 류현진의 이적 소식은 2월이 다가옴에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2월 중순이 지나갈 때쯤 한화와 계약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한화로 복귀해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됐다.

류현진의 복귀는 한화뿐만 아니라 다른 9개 구단에도 화제였다. 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을 경계하는 것보다는 한화 전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류현진의 영향으로 인해 한화의 분위기와 문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 취재진을 만나 "류현진이 경계 된다기보다는 한화 팀 자체가 류현진이 합류해 훨씬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특정 선수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그 선수가 들어오면서 그 팀이 얼마만큼 강해질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이 아마 큰 도움이 되고 한화 팀 자체가 큰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감독으로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가 고민스러운 것이다. 어느 팀이 더 강하고 어떤 부분이 더 좋고 안 좋고는 결과적으로 나올 것이다"며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최대한 저희와 안 만나주고 피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에 영향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 명의 선수가 들어와서 팀이 곧바로 바뀌지 않겠지만, 그 선수가 갖고 있는 방향성을 따라가는 선수들이 많이 생기면 그 팀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시너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좋은 선수가 한 명 들어옴으로 인해서 '우리도 좋은 선수가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팀이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KIA에도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과 같은 선수들이 그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다. 사령탑은 "저희도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선수가 들어온 뒤 하는 모습을 지켜본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그런 부분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것이다. 한 명의 선수가 들어와서 공을 잘 던지고 승리를 많이 한다는 것보다도 팀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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