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년, 산산히 부서진 일상...기약 없는 전쟁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오늘로(24일) 꼭 2년이 됐습니다.
양 측에서 50만 명가량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두 나라 국민의 일상도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특히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사정이 더 심한데, 류제웅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사자 묘역은 늘어나고 또 계속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사자 딸과 부인 : 여기 아빠가 혼자 있는 거야? 그래, 아빠가 혼자 있어. 하지만 항상 네 곁에 있단다.]
새로운 무덤들은 묘비를 세울 겨를도 없어 나무 십자가에 사진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거리로 나와 포로가 된 아들과, 남편의 귀환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포로가 된 우크라 군인의 아내 : 아이는 7달 됐을 때 아빠를 마지막으로 봤어요. 이제 아이는 내 설명과 사진으로만 아빠를 알고 있어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젊은 부부에게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이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이란 생각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국제적인 인도적 지원도 크게 줄면서 특히 최전선 지역 850만 주민들의 삶은 더욱 위기에 처했습니다.
[데니스 브라운 / 유엔 우크라 인도주의 조정관 : 경제는 산산조각 나고 물가 상승에 가족은 흩어졌고 여성들과 아이들만 남고 학교와 병원은 파괴됐습니다.]
지난 2년 우크라이나에서는 20만 명가량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8천 명가량이 여전히 포로로 붙잡혀 있고, 천만 명에 가까운 피란민이 생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농장이나 공장 등에서는 일손 부족 사태가 심해지고 있는데 정부는 45만 명에서 50만 명을 더 동원하기로 해 기약 없는 전쟁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삶에 더 큰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기내경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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