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日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 개소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24일 오후 2시에 일본 구마모토현의 작은 마을 기쿠요마치(菊陽町)에서 신(新)공장의 개소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TSMC가 일본 소니, 덴소 등과 함께 설립한 현지 법인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이 보유·운영·관리한다. 지분의 80% 이상을 TSMC가 보유한다.
24일 오전 11시, TSMC의 일본 제1공장 정문 앞에는 일본, 대만 등 방송사와 신문사의 취재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 등 20~30여 명이 모여들어, 일본과 대만간 반도체 동맹을 상징하는 ‘JASM’의 출범을 취재했다. 같은 시간, TSMC 1공장 정문 앞에선 양배추 수확이 한창이었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4000~5000평의 양배추밭에서 10여 명의 농부들이 양배추를 수확하고 있었다. 트렉터까지 동원된 수확이었는데, 동남아 노동자 6~7명은 손으로 직접 양배추를 따는 모습도 보였다. 세계 최고 기술의 반도체 공장 앞에선 여전히 동남아 노동자들이 1차 산업인 채소 재배를 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TSMC의 류더인(劉徳音) 회장과 일본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제1공장뿐 아니라 제2공장에도 보조금 약 7300억엔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1공장과 관련해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의 협력 의미를 전했다.
TSMC는 이날 1공장의 개소식을 연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장비 반입을 시작해 올 4분기쯤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지상 4층, 지하 2층이다. 1공장의 바로 옆 부지에는 올 연말쯤 2공장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1공장은 다소 뒤쳐진 기술인 12~28나노미터의 생산 공정 라인이며, 2공장은 6~7나노미터로 최첨단 공정라인이다. 1·2공장을 합친 투자액은 200억달러(약 26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TSMC가 조만간 최첨단 3nm인 3공장의 건설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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