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들, 우크라에 "확고한 지지" 표명…"정의로운 평화 필요"

박준호 기자 2024. 2. 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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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2024.02.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촉구했다.

CNN,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평화와 정의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에 불법 합병을 시도한 지 2년,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심장부에 공공연한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헌장, 국제법, 총회 결의안을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평화, 즉 평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민간인과 수감자들에게 가해진 고문과 성폭력에 대한 보고에 대해 "모든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거의 400만명에 가까운 우크라이나인이 피난민이 됐으며, 우크라이나 내 14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분쟁이 확대되고 지역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최고 인권감시기구인 유럽평의회는 이날 러시아의 친서방 이웃 국가 침공 2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마리야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2년에 대해 "우리 아무도 보고 싶어하지 않았던 기념일"이라며 "오늘 우리의 생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4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평의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인권을 감시하고 유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회원국들은 러시아를 공식 제명했다.

유럽인권위원회의 인권담당 위원인 두냐 미야토비치는 "인권과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계속해서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저지른 모든 인권 침해와 범죄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유럽에서 우리에게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말했다.

베어복 장관은 그것이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지원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2년에 걸쳐 이것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평화 질서에 반하는 전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것은 유엔 헌장에 반하는 전쟁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를 위해 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자유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밤 늦게 낸 성명에서 “2년 전 푸틴 대통령이 불법 침공을 시작했을 때 자유세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뒤에 함께 섰다. 그리고 이 암울한 기념일에 우리는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랑 빌리 주미 프랑스 대사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스스로를 돕는 것이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빌리 대사는 "현재 위태로운 것은 정말로 가장 위대한 세대들의 유산, 우리가 살아왔던 세계, 나토 덕분에 평화를 이룬 75년에 관한 것"이라며 지금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원을 "확고하고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에 따르면 캐나다는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에 대해 "총 2400건 이상의 제재"를 가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안보 약속을 보장하고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23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원조 제공을 안심시키기 위해 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전쟁 2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우리는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한 묘지에 헌화하여 전사자들을 추모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굳건히 서 있다"고 절대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스위스는 올 여름까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23일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여름까지 우크라이나 평화에 관한 고위급 회담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빌어 모든 나라가 우리의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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