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한국-독일 혼혈 유망주' 3월 A대표 파격 발탁 추진했다... '독일 청소년 대표' 카스트로프가 주인공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KFA)가 FC뉘른베르크(독일 2부) 소속의 유망한 21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와 접촉했다. 뉘른베르크 측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그에 따르면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클린스만 감독이 3월 A매치 기간에 카스트로프를 발탁하려고 했다. 한국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과거 뉘른베르크에서 뛰었던 안드레아스 쾨프케 한국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카스트로프 측과 지난해부터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복수 국적자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뒤셀도르프 유스를 거쳐 2015년 FC퀄른 유스로 옮겼다. 이해 퀼른이 유소년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 팀 내 유일한 16세 미만 선수였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177cm와 71kg의 탄탄한 체형에 주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풀백도 소화 가능하다. 이번 시즌에는 뉘른베르크의 4-5-1 포메이션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태클과 볼경합, 드리블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독일인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에도 여러 번 가 봤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며 사람들과 문화가 훌륭하다. 내겐 독일뿐 아니라 한국 국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카스트로프의 어머니가 개인 SNS에 쾨프케 코치와 만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어느 한국 누리꾼이 "독일이 아닌 한국 대표팀으로 와 달라"고 댓글을 달자 "카스트로프도 한국 대표팀에 가고 싶어한다"고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한편 최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던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새 대표팀 감독을 뽑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1차 회의에 이어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이로써 지난해 2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체결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지난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후 1년도 못 채우고 떠난 첫 외국인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졸전 패배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충돌을 막지 못한 리더십 부재 등을 비판받았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새 감독을 뽑기 위해 전력강화위를 재편하면서 마이클 뮐러 위원장의 후임으로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지난 20일 선임했다. 새 전력강화위원으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새 감독에게 필요한 8가지 요건도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밝혀 관심을 모았다. 첫째는 역량, 둘째 선수 육성, 셋째 명분, 넷째 경험, 다섯 번째 소통 능력, 여섯 번째 리더십, 일곱 번째 최선의 코칭스태프 구성, 여덟 번째는 성적 내기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 기준을 통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국내 감독 후보 명단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남기고 간 '독이 든 성배'를 다시 들 감독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거론된 국내 감독 후보자 5명 중 현재 '무직'은 최용수 감독뿐이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김학범 제주 감독은 새로 부임한 지 한 달여뿐이 되지 않아 전지훈련에 다녀오고 새 팀 꾸리기에 한창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날 울산과 반포레 고후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동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FC서울에 집중하고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대표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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