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타격폼 이제 그만" 시행착오 겪은 거포 1루수의 큰 깨달음 "다른 선수가 안됐으면 하는 생각은..."[무로이칼럼]

정현석 2024. 2. 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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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치현에서 진행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퓨처스 캠프.

참가 선수의 절반이상이 '0' 부터 시작하는 등번호를 단 육성 선수들이다.

황대인은 1군 선수들의 캠프지인 호주가 아닌 일본 고치에서 훈련중이다.

"필요한 것이 있다기 보다 '그 사람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고 그걸 제가 잡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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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훈련하는 황대인. 고지=무로이 마사야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퓨처스 캠프.

참가 선수의 절반이상이 '0' 부터 시작하는 등번호를 단 육성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 질이 다른 타구를 외야로 날리는 타자가 있다.

팀의 주전 내야수 황대인이다. 황대인은 1군 선수들의 캠프지인 호주가 아닌 일본 고치에서 훈련중이다.

황대인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데 대해 "제가 모범이 되려고 임하고 있고 오히려 제가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2022년 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14홈런, 91타점을 기록한 황대인. 하지만 작년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과 우측 팔꿈치 통증 여파로 60경기 5홈런, 26타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작년의 황대인은 타격 폼에 변화가 많았다. 시즌 초에는 2022년 때 처럼 오픈 스탠스였는데, 5월 말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다 6월 말 1군에 올라왔을 때에는 클로즈 스탠스로 바뀌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후 복귀한 9월에는 스퀘어 스탠스가 됐고, 이전까지 해왔던 키킹 없이 슬라이드 스텝으로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황대인은 작년 시즌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바깥쪽이 약점인데 바깥쪽을 쳐보자고 폼을 바꾸면서 장점이 없어졌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하던 걸 계속해야 되는데 타격 폼을 바꾸면 일시적으로 좋아지니 그렇게 했었습니다. 생각을 잘못한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반성했다.

원래 황대인은 투수의 유형이나 구종에 따라 3가지의 타격폼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런 대응력이 좋은 결과가 안 나올 때 마다 지속보다 변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황대인은 올해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에 대해 "오늘 경기를 못 했으면 그 날 중에 잊어야 다음날에 영향이 없습니다. 안 좋은 게 이어지면 저한테나 팀에도 안 좋기 때문에 그런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박흥식 코치와 KIA 황대인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1/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황대인이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8.15/

황대인의 주포지션인 1루수는 이우성, 변우혁, 오선우등 경쟁자가 많다. 황대인에게 주전자리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물어보니 이런 말을 했다.

"필요한 것이 있다기 보다 '그 사람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고 그걸 제가 잡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시즌 6위 KIA는 팀 타격 성적을 보면 팀 안타수 리그 1위. 타율, 득점, 타점 모두 2위였다. 득점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상위권을 노릴수 있는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황대인은 그런 팀 중 "저는 타점에 대해 욕심이 있고 타점을 많이 내야 팀이 이기기 때문에 연습할 때부터 많이 의식하고 있습니다. 스윙이 늦으면 정타가 안 나오니까 요즘은 기계로 빠른 볼을 많이 치고 있습니다. 최희섭 코치님과 많이 대화도 하고 많이 좋아 졌습니다"라고 한다.

최희섭 코치는 황대인에 대해 "작년 같은 반쪽 짜리 스윙은 없고 긍정적인 모습이 보여요"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보다 출발선은 늦었지만 도착점은 다 함께 해 우승하고 싶습니다."

52번을 단 황대인의 등에는 누구보다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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