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만 바뀐 것 같습니다"…'초보 감독' 이범호의 콘셉트는 '선수들과 가까이'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호칭만 바뀐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한 시즌 동안 뛰었다. 그리고 2011시즌부터 KIA로 적을 옮겨 2019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범호 감독은 소프트뱅크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2021시즌 KIA 퓨처스 감독직을 맡았다. 2022시즌부터는 KIA 1군 타격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이어갔고 2024시즌 KIA를 이끌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4시즌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감독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타격 코치로 활약했던 모습이 지휘봉을 잡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24일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그것이 제 콘셉트다. 편하게 선수들과 어울리고 이야기한다. 대화를 해봐야 선수의 컨디션이 어떻고 어떤 생각으로 컨디션을 올리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선수들에게 가서 몸 상태를 체크한다. 연습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인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이범호 감독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이야기할 것이 있으면 와서 이야기를 한다. 방망이를 치는 것이나 자세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한다. 바뀐 점은 없는 것 같다"며 "평소처럼 편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이야기하는 것 같다. 호칭만 바뀐 것 같다. 코치님 했다가 감독님 했다가 하는 선수들도 있다. 사실 별로 의미 없는 것 같다. 선수들이 다가와 말을 걸면서 같이 여러 방면에서 체크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주장' 나성범도 이범호 감독이 사령탑을 잡아 좋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다. 제가 KIA로 왔을 때 타격 코치님으로 계셔서 함께 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 중 한 분이다"며 "감독님이라면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고 다가가기 힘들 수도 있을 텐데,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냥 편안하게 농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좀 적응이 안 된다. 애초 감독님과는 약간 거리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그런 것 없이 감독님께서 워낙 잘 다가와 주신다"며 "타격 코치 때처럼 편안하게 선수들에게 다가와 주시다 보니 저희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것이다. 사령탑은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타석이나 마운드에 부담 없이 편하게 치고 던져야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가 있는 동안은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다. 부담 없이 야구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야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보 감독'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5일 킨 구장에서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경험도 쌓는다. 새로워진 KIA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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