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에만 23점 폭발한' 신한은행, 잔여 경기 유망주 쇼케이스에서 지켜볼 점은?
경기 초반 화력을 자랑한 신한은행이 남은 시즌 자신감 회복을 과제로 삼았다. 어린 선수들도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 신한은행이 지난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치러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75-94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진 5위 신한은행 시즌 전적은 7승 21패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신한은행 전패 및 BNK 썸 전승 시, 상대 전적 동률에 따른 득실률 비교에서 BNK 썸 우위).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부천 하나원큐의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자칫 남은 6라운드 3경기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동기부여에 집중했다. 그래서, 2023~2024시즌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공격에 집중하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선수들도 '남은 경기 승리하자'는 이야기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비시즌부터 빅 라인업을 구상했던 신한은행이었다. 변소정(180cm, F)과 김태연(187cm, C)을 주축으로 하는 라인업이었다. 그런데, 변소정은 시즌 첫 경기부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김태연도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 팀을 떠나야 했다.
결국 신한은행이 준비했던 구상을 완전히 바꿔야 했다. 스몰 라인업이었다. 로테이션에 포함된 자원 중 최장신이었던 슈터 구슬(180cm, F)은 센터로 뛰기까지 했다.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얼리 오펜스와 속공을 동반해야 했다.
그러나 페이스 상승은 곧 체력 저하를 부른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기세를 탔던 신한은행은 결국 5라운드에 무너졌다. 장점이었던 활동량과 스피드는 실종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로테이션 폭을 더 좁혔기 때문에, 그들의 체력 저하는 더욱 두드러졌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김소니아(177cm, F) 대신 이다연(175cm, F)을 선발로 낸 신한은행이 1쿼터부터 몰아쳤다. 1쿼터에만 선수 10명을 기용했고, 여섯이 득점 맛을 봤다. 이적 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김지영도 빠른 농구에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녔다.
신한은행도 1쿼터에 100% 만족하지는 못했을 터. 5개에 달했던 턴오버와 넣은 만큼 내줬던 실점은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개의치 않았다. 경기 전부터 '돌격 앞으로'를 외쳤기 때문이었다. 자신 있는 공격은 당연히 턴오버를 동반할 수 있다. 턴오버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신한은행이었다.
2쿼터 8점에 그쳤던 신한은행은 하프타임에 재정비했다.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김태연은 3쿼터 5분 59초만 7점 2리바운드 1스틸로 기대치를 충족했다. 이다연도 3점 두 방을 작렬했다.
신한은행으로서 2023~2024시즌이 크게 아쉬울 것이다. 구나단 감독도 "부상이 정말 아쉽다. 선수단이 부상 없이 갖춰졌다면, 전반기에 2승은 더 거뒀을 거다. 그랬다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2024~2025시즌에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2023~2024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서는 선수도 많다. 핵심 선수들 뒤를 받칠 유망주들도 남은 2경기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려고 할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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