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발빠른 정탐, 한국 원정 한 달 앞두고 미리 서울 월드컵경기장 살폈다

(베스트 일레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출구가 안 보이는 거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을 조만간 상대할 태국은 조용히 한국을 찾아 '업셋'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3라운드 홈 태국전, 그리고 26일 방콕 라자망갈라에서 있을 C그룹 4라운드 태국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2연승을 달리며 그룹 선두에 올라 있으며, 한국에 도전장을 내민 태국은 1승 1패로 득실에서 중국을 제치고 2위에 랭크되어 있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의 우세, 태국의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태국은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 한국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최악의 혼란에 빠져 있다. 아직 태국전에 어떤 사령탑이 선수들을 이끌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 체제에서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이라는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태국은 사기가 드높다. 만에 하나 한국과 2연전에서 승점을 이끌어 낸다면 최종 예선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그래선지 태국축구협회(FAT)는 지난 23일 관계자들을 서울로 급파해 경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훈련 구장, 숙소 등 여러 시설을 살피고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매체 <볼 타이>는 "현재 한국은 춥다. 눈이 내리기 전 피치에 천을 덮어둬 잔디 상대를 잘 관리하고 있다"라며 태국축구협회 관계자의 시선에서 한국 정탐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태국 매체 <싱크 커브>는 "경기 개최까지 한 달이나 남았지, 태국축구협회는 관계자를 파견해 한국의 준비 상황을 살폈다. 한국이 현장을 잘 챙겨준 덕에 피드백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잔디를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천으로 덮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시이 감독은 한국전에 출전할 선수 옥석을 고르기 위해 부지런히 태국 리그 경기를 돌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은 빨리 이 혼란을 수습해 태국전에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