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전환한 축협 전력강화위, 결론은 다음주에 나오나

황민국 기자 2024. 2.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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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포터 처용전사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처용전사 제공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해성 위원장의 주도 아래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21일 첫 회의에서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의 8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비공개로 전환한 2차 회의에선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좁히는 작업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첫 회의에서 공개 발표했던 조건에 어울리는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전력강화위원들이 지도자를 추천하면 검증해 새 감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는 국내 지도자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을 뽑으려면 시간이 촉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보니 축구계에선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 장면 |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력강화위의 시계도 스케줄에 맞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다음 주까지 2~3번의 회의를 진행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력강화위가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3월 A매치 2연전은 임시 감독으로 소화한 뒤 6월까지 신중하게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직 지도자들이 5월말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력강화위가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을 ‘차출’하는 형태에 반발하는 팬들도 있다. 울산 서포터인 ‘처용전사’가 지난 23일 축구회관에서 트럭 시위를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처용전사는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협회의 감독이 아닌 울산 HD의 감독 홍명보’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의 주장을 내놨다.

처용전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소유한 현대사업개발 본사와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26일) 현장에 트럭을 보내 홍 감독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원 처용전사 의장은 “우리 홍 감독님이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면서 “홍 감독님을 지키는 것을 넘어 K리그를 지키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협회가 K리그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행보를 벌이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갖가지 반대에 직면한 전력강화위가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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