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자유투 귀신' 박지현, 우리은행 걱정거리 덜어줄까

방성진 2024. 2.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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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2cm, G)이 박혜진(179cm, G) 몫까지 해낼 수 있을까.

아산 우리은행이 지난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94-75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6라운드 첫 경기였던 청주 KB스타즈의 부산 BNK 썸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지현이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지현이는 한 번 다치면, 급격하게 가라앉는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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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2cm, G)이 박혜진(179cm, G) 몫까지 해낼 수 있을까.

아산 우리은행이 지난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94-75로 승리했다. 이미 2위를 확정한 우리은행 시즌 전적은 22승 6패다.

우리은행은 6라운드 첫 경기였던 청주 KB스타즈의 부산 BNK 썸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섰던 이유였다.

우리은행은 로테이션을 활발히 가동하지 않는다. 김단비(180cm, F)와 박지현이라는 확고한 국가대표팀 주전이 버티고 있다. 건강한 박혜진도 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다. 최이샘(182cm, F) 역시 국가대표팀에서 주요 로테이션 선수. 적은 가동 자원에서도 KB스타즈와 맞붙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23~2024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우리은행이다. 특히 비시즌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던 박혜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1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다.

박지현과 최이샘도 5라운드에서 2경기에 결장했다. 박지현은 부상 복귀 후 둔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지현이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지현이는 한 번 다치면, 급격하게 가라앉는다"며 우려했다. 최이샘 역시 몸 상태를 항상 관리받고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박지현이 사령탑의 기대만큼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32점을 폭발했다. 2경기 연속 32점 이상을 올렸다. 플레이오프를 더 기대하게 하는 활약이다.

박지현에게 가장 고무적인 것은 자유투 획득이다. 지난 19일 KB스타즈전에서 자유투 13개, 이날 경기에서 자유투 18개를 획득했다. 5개를 놓쳤던 KB스타즈전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 박지현의 자유투 성공률은 약 83%(15/18)였다.

위성우 감독도 박지현의 변화를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지현이가 어릴 때는 힘에서 밀렸다. 외곽에서 터져야만, 득점도 많이 올렸다. 지금은 득점해야 할 때 확실히 득점할 줄 안다. 어느 지점에서 득점 해줘야 할지 안다"고 평했다.

박지현은 WKBL에서 가장 빠르고 높은 가드다. 프로 경험으로 힘도 갖춰나가고 있다. 170대 가드나 스몰 포워드와 주로 매치 업되는 만큼, 페인트존 공격은 매우 확률 높은 공격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지현의 페인트존 진입은 곧 득점이었다. 김태연(187cm, C)을 제외하면, 신한은행에서 박지현보다 높은 선수는 없었다. 반칙으로 끊어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김단비-박지현과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박혜진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야투 8개를 시도했지만, 2개만 림을 갈랐다. 장기인 드리블 후 점퍼 조준점도 흔들렸다.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박혜진이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을 걱정하면서도, 중요할 때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동시에 위성우 감독은 "내가 욕심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2023~2024시즌에 함께하지 못할 줄 알았다"고도 말했다. 박혜진도 지난 15일 용인 삼성생명전 후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땀을 흘리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남은 경기에서 비시즌에 흘리지 못한 땀방울까지 흘려보겠다"고 전했지만, 경기력 회복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KB스타즈와 절대 2강을 형성했다. 베테랑 김단비는 승부처에서 한층 더 무서운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박지현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박혜진 몫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낼 수 있을까.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 성공률 : 약 51%(18/35)-약 44%(18/41)
- 3점 성공률 : 약 33%(11/33)-30%(9/30)
- 자유투 성공률 : 약 78%(25/32)-약 63%(12/19)
- 리바운드 : 45(공격 17)-27(공격 12)
- 어시스트 : 23-20
- 턴오버 : 12-8
- 스틸 : 6-4
- 블록슛 : 4-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1분 57초, 32점(2점 : 7/10, 3점 : 1/2, 자유투 : 15/18) 10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4스틸
- 최이샘 : 22분 43초, 19점(2점 : 2/3, 3점 : 4/8, 자유투 : 3/4) 5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블록슛
- 김단비 : 23분 58초, 15점(3점 : 2/4, 자유투 : 5/6) 14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나윤정 : 24분 59초, 10점(2점 : 2/3, 3점 : 2/5)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A. 인천 신한은행
- 고나연 : 16분 56초, 12점(2점 : 1/2, 3점 : 3/6, 자유투 : 1/5) 2리바운드(공격 1)
- 이다연 : 24분 16초, 10점(3점 : 2/6, 자유투 : 2/4)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스틸
- 김태연 : 18분 22초, 9점(2점 : 4/4, 자유투 : 1/2)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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