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같은 감독' KIA 이범호 감독 "그게 제 콘셉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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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를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코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감독은 "KIA에 선수로 처음 와서 느낀 부분이 '모든 체계가 잘 잡힌 팀'이라는 점이었다. 성적을 위해 모든 분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강팀에서 모든 준비가 잘 된 팀 감독을 맡은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잘 모이고 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이때 성적을 내야 한다.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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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맡은 건 영광…부상 관리만 잘하면 재미있는 야구 보여드릴 것"
(긴[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를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코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선수들은 마치 타격 코치에게 물어보듯이 편하게 이 감독에게 다가와서 타격에 관해 물어보고, 이 감독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갑작스럽게 '타이거즈호'를 지휘하게 된 이 감독은 권위를 세워 선수를 지휘하기보다 선수에게 밀착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KIA 구단이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다.
일본 오키나와현 긴 야구장에서 KIA 스프링캠프를 이끄는 이 감독은 24일 인터뷰에서 "그게 제 콘셉트다. 선수들과 편하게 이야기해야 선수 본인이 생각하는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더그아웃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나가서 점검해야 연습경기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게 이 감독은 고마울 따름이다.
"선수들이 어려워하지 않는다. 얘기할 게 있으면 와서 한다. 본인들이 와서 (타격) 자세를 물어보기도 한다"고 설명한 이 감독은 "선수들도 (내가 코치일 때와 비교해서) 행동이 달라진 건 없다. 편하게 하고자 할 말 다 한다"고 했다.
지난달 시작한 호주 1차 스프링캠프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코치님'이었던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아직도 호칭이 헷갈리는 선수가 있다.
이 감독은 "지금도 '코치님' 불렀다가 '감독님' 하는 선수도 있지만, 어떤 거로 부르든 의미는 없다. 선수들이 다가와서 말 걸면서 같이 여러 방면에서 체크하는 게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의 선수를 향한 취임 일성은 '하고 싶은 거 다 해'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야구를 펼친다면 더 빨리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석에 들어갈 때나 마운드 올라갈 때 편하게 치고 던지고 해야 성장이 빠르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부담 없이 야구하는 걸 추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장 나성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나성범 선수와 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팀이 잘 돌아갈 거다. 주장이 와서 보고하면, 언제든 들어줄 의향이 있다"면서 "모든 부분은 경기에만 집중해달라고 했다. 힘들면 쉬어도 되니까, 경기에 나갈 몸만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편하게 야구하고,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 역시 KIA에서 시작했다.
'대구 출신, 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이 감독은 이제 '범호'라는 이름처럼 완벽한 '타이거즈 맨'이다.
이 감독은 "KIA에 선수로 처음 와서 느낀 부분이 '모든 체계가 잘 잡힌 팀'이라는 점이었다. 성적을 위해 모든 분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강팀에서 모든 준비가 잘 된 팀 감독을 맡은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잘 모이고 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이때 성적을 내야 한다.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를 우승 후보로 뽑는 시선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부상 때문에 더 높은 곳에 못 갔다. 성적을 낼 선수들이 모인 건 저로서는 영광"이라며 "제가 부상만 잘 관리하고 점검한다면 올 시즌 재미있는 야구, 좋은 성적을 낼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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