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경호 요원 문 '퍼스트 독'…견주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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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는 바이든 여사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한 요원에게 커맨더가 달려들어 왼쪽 가슴 부위를 물었습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커맨더 전에 백악관에 있던 또 다른 반려견 메이저(Major∙역시 독일산 셰퍼드입니다)도 지난 2021년 익명의 한 요원에게 부상을 입혔다가 바이든의 본가가 있는 델러웨어로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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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물림 사고 후 백악관에서 퇴출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커맨더(Commander)'의 전과(?)가 공개됐습니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나온 문서에 따르면 커맨더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을 최소 24차례 문 걸로 나타났습니다. 문서에는 비밀경호국 직원이 물린 사건만 기록돼 있어 백악관이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의 피해 여부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NN은 이전에 관저나 기타 백악관 직원과 관련해 보도했던 사건들이 이번 문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비밀경호국 요원만 24차례…대통령 반려견 물림사고
물림 사고는 손목부터 팔목, 팔꿈치, 가슴, 허벅지, 어깨 등 피해자들의 여러 부위에 걸쳐 발생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한 요원은 대통령이 입장할 수 있게 백악관 웨스트윙과 관저 사이의 문을 잡고 있다가 먼저 들어온 커맨더에게 왼쪽 팔을 물렸습니다. 그는 커맨더가 (팔을 문 채) 앉았다 일어났다 했으며 일어선 키가 자신만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했지만 바이든의 발언 내용은 삭제된 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요원은 이런 사고가 발생한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바이든 여사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한 요원에게 커맨더가 달려들어 왼쪽 가슴 부위를 물었습니다. 이 요원은 셔츠가 찢어지고 가슴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또 같은 달, 한 요원은 팔을 깊게 물려 꿰매야 하는 사고가 났는데, 당시 흘린 피가 바닥에 떨어져 백악관 이스트윙 투어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인 7월에는 다른 요원이 손을 물려 여섯 바늘을 꿰맸습니다.
잇단 물림 사고에 경호 전술도 변경
애초 덩치가 성인 크기만 한 셰퍼드를 70대 노인이 통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물림 사고가 잦은 개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백악관 관계자의 말처럼 일반 가정집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백악관 환경이 커맨더라는 반려견에게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견주가 통제하기 어려운 개체를, 그 반려견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서 키우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에게 물린 요원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관련 지침에 따라 직장 내 부상으로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견주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대통령에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참고로 대통령 반려견 관리는 비밀경호국 업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적어도 개물림 사고가 본인들의 업무상 과실은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커맨더의 잦은 사고로 비밀경호국은 커맨더가 있을 때 경호 작전 전술을 달리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공간을 보다 많이 확보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건데, 한 요원은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창의적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과 생활을 분리하기 어려운 대통령의 업무 특성상 이 두 영역의 조화가 쉽지 않은 게 근본적 원인 중 하나입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커맨더 전에 백악관에 있던 또 다른 반려견 메이저(Major∙역시 독일산 셰퍼드입니다)도 지난 2021년 익명의 한 요원에게 부상을 입혔다가 바이든의 본가가 있는 델러웨어로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바이든이 셰퍼드라는 견종을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례가 있고 새로 입양한 반려견 역시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다면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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