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답이 없다” 나발니 죽음에 절망한 러 청년세대[★★글로벌]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2.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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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러시아 젊은 층에서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나발니 추모에 나선 시민 수백 명이 체포되고, 젊은 남성은 징집 대상에 오르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압정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나발니의 죽음 이후 러시아 청년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푸틴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나발니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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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세력 상징 사망에 “희망없다”
나발니 추모 꽃, 촛불 수백여 개
러시아 당국이 쓰레기처럼 치워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러시아 젊은 층에서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나발니 추모에 나선 시민 수백 명이 체포되고, 젊은 남성은 징집 대상에 오르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압정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국가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휴전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지만, 러시아의 승리 확률을 우크라이나보다 2배 높게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나발니의 죽음 이후 러시아 청년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 죽음이후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세 러시아 청년 마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두렵다”며 “국가가 시민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두려운 것”이라 전했다.

28세의 발레리아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 상징이었다”며 애도했다. 한 여행가이드는 “그의 죽음으로 희망도 사라졌다”며 “반대세력의 상징이 필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제 포기하고 말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 12개국 설문조사, 러-우전쟁 전망
러시아 승리 20%, 우크라 승리 10% 불과
로이터통신은 “나발니의 죽음이 모스크바에 절망과 무관심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푸틴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나발니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광장에는 촛불과 꽃다발이 쌓이며 추모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러시아경찰과 정보당국은 쓰레기 치우듯 추모물품을 버리고 있으며 수백 명을 체포 감금하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한 시민은 “그를 존경했고, 미래에 그가 무언가 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었다”며 “슬프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대적인 사건에도 클럽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러시아 청년층의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최근에도 러시아의 밤문화 중심지인 ‘파트리키’ 일대에는 슬픔을 찾아볼 수 없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 올가 카자코바는 “사람이 죽은 것은 당연히 슬프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그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그린다”며 “서방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와 싸우고 있다”며 친러시아 정부적인 성향을 보였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 전망 물어보니
양국 타협 가능성이 37%로 가장 높아
최근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승리가능성을 예견하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12개 회원국 18세 이상 1만7023명을 대상으로 한 범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반면 러시아의 승리로 전쟁이 끝날 것 같다는 대답은 배인 20%였다. 양국이 타협한다는 전망은 37%로 가장 많았다.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가장 낙관적인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폴란드를 비롯해 스웨덴, 포르투갈이었으나 그 수치도 17%에 그쳤다. 그리스와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는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라는 대답이 각각 30%, 31%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유럽인들은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되찾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31%)보다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41%)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에 대해선 56%가 ‘실망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했을 때 EU가 지원을 유지 또는 증가해야 한다는 답은 41%로 집계됐다.

전쟁터에 서 있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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