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취업비자 입국 13년만에 한국 국적 취득한 호세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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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비자를 4번이나 바꾼 외국인이 있다.
호세인씨는 24일 "처음에는 한국에서 컴퓨터나 휴대전화 관련 기술을 배운 뒤 방글라데시로 돌아와 장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어를 배워 시험에 합격한 뒤 비자를 받아 입국했고 한동안 김해에서 조선소 도장, 기계 차 조립 등 일을 했다"고 말했다.
호세인씨는 "비자를 새로 취득하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이 걸리기도 했다"며 "한국에 살고 싶으니 '노력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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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13년 동안 비자를 4번이나 바꾼 외국인이 있다.
지난 20일부터 우리나라 국민이 된 호세인 모민(41)씨가 주인공이다.
방글라데시 국적이었던 호세인씨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글라데시에서 대학 시절 회계학과를 전공한 그는 한국에서 만든 전자 게임기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과 문화에 대해 교류할 기회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한국에서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세인씨는 24일 "처음에는 한국에서 컴퓨터나 휴대전화 관련 기술을 배운 뒤 방글라데시로 돌아와 장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어를 배워 시험에 합격한 뒤 비자를 받아 입국했고 한동안 김해에서 조선소 도장, 기계 차 조립 등 일을 했다"고 말했다.
호세인씨는 한국에서 생활할수록 점차 이곳에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절한 사람들, 훌륭한 치안, 강력한 '여권 파워'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외국인노동자들이 일반적으로 받는 비전문취업(E-9) 비자를 시작으로 13년 동안 뿌리산업체 기능공(E-7-4) 비자, 거주(F-2) 비자, 영주권(F-5) 비자를 잇달아 취득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원하는 비자를 취득하기까지 연령, 학력, 소득,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 봉사활동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했다.
호세인씨는 "비자를 새로 취득하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이 걸리기도 했다"며 "한국에 살고 싶으니 '노력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부산디지털대에 입학해 하고 싶었던 컴퓨터 관련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프리랜서로서 통번역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벵골어, 인도어, 파키스탄어 등 5개 국어에 능한 호세인씨는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기업에 입사한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산업인력공단을 비롯해 경찰청, 검찰청, 법원, 시청 등에서 외국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통역을 한다.
비자 취득을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은 우리나라 국적 취득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방범대에서 부대장을 맡은 그는 경찰과 함께 주취자를 상대하는 등 순찰을 하고 있다.
아내,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살고 있는 그는 앞으로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호세인씨는 "방글라데시와 한국이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진 만큼 두 국가를 잇는 무역 사업을 하고 싶다"며 "또 한국인들에게 방글라데시의 아름다운 곳을 관광지로 많이 소개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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