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살 너무 빠져서 못 알아볼 수도…” 영웅들 30세 클로저의 귀환, 존재감 선명했다 ‘100SV 간다’

김진성 기자 2024. 2. 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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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살 너무 빠져서 못 알아볼 수도…”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 조상우(30)가 돌아왔다. 조상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8-10으로 뒤진 8회말에 등판, 1이닝 2볼넷 무실점했다.

조상우/마이데일리

조상우는 2021시즌을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야구장을 벗어났다. 2년의 공백기를 딛고 올 시즌에 돌아왔다. 키움은 그렇지 않아도 강하지 않은 전력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25, 사회복무요원)이 빠져나간 상태. 객관적 전력은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진다.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올 시즌, 아니 5월까지(김재웅 6월 상무 입대) 키움의 가장 확실한 믿을 구석 중 하나가 조상우와 김재웅이 지키는 8~9회다. 물론 허약해진 선발진이 받쳐주지 못하면 필승계투조도 큰 의미 없다. 그러나 조상우의 복귀로 경기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하면 경기 막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장기레이스에서 팀의 텐션을 가장 떨어뜨리는 요소가 경기후반 불펜 붕괴에 의한 역전패다.

이 경기는 키움의 이번 스프링캠프 첫 대외 연습경기. 구단 공식 유튜브가 생중계했다. 베테랑 포수 김재현이 경기후반 해설자로 나섰다. 김재현은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20kg? 10~kg 빠졌나? 못 알아볼 수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 조상우는 날카로운 턱선을 자랑했다. 부상을 방지하고,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라도 뚱뚱한 사람은 살을 빼야 한다. 불필요한 체지방을 줄이면 투구 매커닉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 살을 뺐다고 구위가 확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랜만의 실전. 피치클락도 돌아갔다. 조상우는 첫 두 타자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공이 확연히 높게 날아가는 등 영점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상우는 실점하지 않았다. 첫 타자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김재현은 “오랜만에 던져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도 “퀵모션이 빨라 (포수가)정확히 던지면 무조건 (주자가 2루에서) 죽는다. 퀵이 굉장히 빠르다”라고 했다.

실제 김재현이 조상우 퀵 모션을 언급한 뒤 1루 주자가 2루에서 도루에 실패했다. 원래 퀵 모션이 빠른 조상우가 살이 빠지니 더 날렵해졌다. 김재현은 “도루저지는 무조건 투수가 도와줘야 한다. 저런 것(도루 저지)도 경기운영”이라고 했다.

조상우는 2사 3루서 1,2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맞는 등 확실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1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타구를 걷어내자 재빨리 베이스 커버, 직접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깔끔한 3-1이었다.

한 마디로 공만 잘 던지는 게 경기운영이 아니라, 주자견제와 수비도 실점을 억제하는 경기운영의 일부라는 걸 입증한 등판이었다. 앞으로 실전을 거듭하면 컨디션은 더 올라올 것이다. 키움은 초 공격을 하면서 중신에 8-10으로 졌다. 9회말에 김재웅이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연습경기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조상우/마이데일리

김재웅은 6월에 상무에 입대한다. 결국 올 시즌 주전 마무리는 조상우다. 개인통산 82세이브다. 올해 키움 전력을 감안할 때 100세이브까지 갈 수 있으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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