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겠습니다” 전지현의 겁없는 도전 [금배지 원정대]
국민의힘 예비후보 전지현 변호사
野 윤호중 4선한 ‘험지’ 구리에 도전장
“메가서울·교통공약 1호로 추진할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정치 신인에게 쉬운 지역구가 어디 있겠냐만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47)의 구리시 선택은 이례적이다.
우선 구리시와 뚜렷한 연고가 없다. 전 전 행정관은 광명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51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가 됐다. 구리시에서 거주한 적도 없어 지역적 연고성은 낮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상대 당 후보가 이 곳에서만 4선을 한데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더불어민주당 중진 중의 중진 윤호중 의원이란 점이다.
이렇게 악조건을 갖춘 곳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뭘까.
전 전 행정관은 “구리란 지역에 매력을 느꼈다”며 “매일경제 기사에서 ‘작지만 강한 도시 구리시’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하지만 20년 이상 발전이 정체되면서 다소 침체한 면이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러다 ‘메가서울’, ‘토평2지구 개발’같은 이슈가 나오면서 구리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새로운 의지를 가지고 다시 뛰기 시작한 도시란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도 표심이 강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는 좀 달랐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17대부터 21대까지 모두 윤호중 의원을 선택했다. 특히 지난 총선 때는 과반인 58.64%라는 득표율을 얻어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변화의 바람도 감지된다. 2022년 6월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는 0.61%포인트 차이로 김동연 경기지사 대신 김은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구리시장 자리 역시 안승남 민주당 후보를 꺾은 국민의힘 소속 백경현 현 시장에게 돌아갔다.
어느 당 후보던 방심은 금물인 곳이 바로 구리시다.
구리시에선 전 전 행정관을 포함해 6명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난 19일 최종적으로 나태근 전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위원장과 전 전 행정관 2명의 경선이 결정됐다.
정치 신인인 전 전 행정관으로선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중압감이 클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이름이 이름이다 보니 한번 들은 분들은 절대 안 잊어버리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당내 경쟁을 통과한 후에도 이 지역 맹주인 윤 의원과 한판 승부라는 더 큰 산이 남아있다.
전 전 행정관은 그러나 방송 패널로 활동하며 얻은 자신의 별명인 ‘신세대 여전사’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보통 평론을 하면 문제 소지를 없애려고 좋은 게 좋다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성격상 그게 안 된다”며 “말이 안되는 얘기를 하면 가차 없이 자르고 반박했는데 그런 점이 시청자들 보시기에 전사 같이 보이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구리시같이 4선의 야당 의원이 지키는 지역, 이번에는 빼앗아 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들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하시더라”라며 “선거 이기려면 상대 허점을 잡아내고 유권자를 설득해야 되는데 약해서 되겠나. 강인하게 보이는 건 플러스”라고 별명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김포시 등 메가서울 대상으로 거론되는 도시 중에서 구리시 찬성 비율이 가장 높다”며 “서울 편입은 지금 구리시에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다. 교육문제, 교통문제, 기업유치,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문제들이 서울시 구리구가 될 때 유연하게 풀려나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전 전 행정관은 “구리시의 가장 큰 문제는 베드타운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도시라 택지, 인프라, 재정 등등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제대로 되려면 경기도 동북부 소규모 도시에서 벗어나서 아예 서울시의 일부로 편입되는 게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한강변을 따라 조성되는 토평2지구 개발을 서둘러 주력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함께 GTX-B노선 갈매역 정차와 버스 노선 추가 확충을 통해 통근·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것도 그의 주요 공약이다.
전 전 행정관은 “구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4선 윤호중 의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찾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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