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의 공이 미트에 꽂힌다, 안방마님 기대만발 "전 가만히 받으면 될 거 같은데요"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투수에게 있어서 포수의 존재는 크다. 호흡이 그만큼 잘 맞아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래서 전담 포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35)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새로운 배터리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23일 한화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오자마자 몸을 풀고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45개.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여러가지 구종을 점검했다.
앞으로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한 차례 더 한 뒤 라이브 BP에 들어가고 그 다음 플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만큼 류현진의 12년만의 KBO리그 복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포수와의 호흡도 중요해졌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베테랑 포수 신경현(현 경남대 야구부 감독)과 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춰왔다.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2013년 신경현은 은퇴했다.
현재 한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포수에는 최재훈, 이재원, 박상언, 장규현까지 4명의 선수가 있다. 캠프 때부터 류현진의 공을 주로 받게 될 포수는 주전 포수 최재훈이 유력하다. 백업 고향 친구 이재원과 번갈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재훈은 "가만히 앉아서 받으면 될 거 같은데요?"라고 격한 설렘을 표현한 뒤 "볼이 워낙 좋으시기 때문에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 이야기를 많이 할 예정이다.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따라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재훈이 류현진을 처음 만난 것은 2012년 두산 시절이다. 당시 3타석을 소화했는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재훈은 "뭣도 모르고 했을 때다. 볼이 사라지더라. 그 때도 최고 투수였지만 지금도 최고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해 본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의 구종은 다양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터,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투수의 무기가 많을 수록 포수의 머릿 속은 복잡해진다. 어떤 구종을 상대하는 게 더 효과적일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재훈은 "진짜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볼도 좋지만 제구가 최고다. 넣었다 뺄 수 있는 선배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좋은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승부하기 쉬울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현진이 형 볼이 어떤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볼이 뭘까부터 파악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류현진의 합류는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특전이 생긴다.
최재훈은 "기대가 많이 된다. 작년도 좋았지만 작년보다 좋아진 모습이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연습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진이 형이 왔기 때문에 현진이 형을 보면 스스로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수비, 도루저지율 등을 높여서 투수들이 10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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