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만 두 번' 과르디올라, 국가대표 감독직 원한다 "월드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도전하고 싶어"
[포포투=가동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다음에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미래에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는 야망을 선언하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꿈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회 연속 트레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점점 맨체스터 시티와 멀어질 것을 암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목표는 대표팀이다. 월드컵이나 유로를 위해 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싶다. 누가 나를 원할지는 모르겠다. 대표팀에서 일하려면 클럽과 마찬가지로 나를 원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리그 우승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직업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월드컵이나 유로, 코파 아메리카 등 어떤 대회든 경험해보고 싶다. 5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15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월드컵에서 감독을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급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으며 첫 프로팀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축구 철학을 잘 알고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티키타카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켰고 2008-09시즌 트레블을 달성한다. 2009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6관왕이라는 대업을 작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천하무적이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경기를 지배했고 공을 좀처럼 뺏기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0-11시즌 한 번 더 UCL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뮌헨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분데스리가에서 3회 연속 우승, DFB-포칼 2회 우승 등을 이뤄냈지만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12-13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뮌헨이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와 비교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17시즌 맨시티로 팀을 옮겼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면서 강팀으로서 면모를 굳혔다. 세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확실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진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면서 프리미어리그(PL) 패권을 잡았다. 최근 6시즌 중 5번이 맨시티 우승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는 많은 보강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엘링 홀란드, 마누엘 아칸지 등을 영입하면서 필요한 자원들을 데리고 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이후 최전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오면서 맨시티의 축구는 더욱 강력해졌다.
하지만 맨시티의 리그 우승 레이스는 순탄하지 않았다. 아스널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기세로 치고 나가면서 맨시티는 2위에 머물러 있었다. 아스널이 오랜 기간 리그 선두를 달렸고 맨시티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맨시티의 우승 DNA는 무서웠다. 시즌 막바지 12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아스널과 2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결국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FA컵에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카이 귄도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1골 내줬지만 귄도안이 한 번 더 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트레블까지 UCL 우승만 남겨뒀다. 맨시티는 로드리의 결승골로 인터밀란을 제압하며 UCL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맨시티가 트레블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 잉글랜드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뤄냈다.
맨시티는 오랜 기간 UCL 우승을 염원했다. 리그에선 최근 6년 동안 5번 정상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유독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달랐다. 강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 FIFA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3년 더 베스트 FIFA 남자 감독상을 받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제치고 2023 FIFA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도 리그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맨시티는 여전히 맨시티였다. 승점을 쌓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어느새 1위 리버풀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 UCL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코펜하겐과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FA컵에선 토트넘 훗스퍼를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2년 연속 트레블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UCL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클럽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대표팀을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팀과 클럽팀을 지도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대표팀을 이끌고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스페인 매체 '아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맡을 수 있는 대표팀을 소개했다. 후보는 스페인, 브라질,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미국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에 대해 "아마도 가장 확실한 선택은 스페인일 것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자 12년 동안 감독직을 맡지 않았던 나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이며,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는 페드리, 가비, 라미네 야말, 페란 등 바르셀로나 출신의 젊은 스타가 많기 때문에 대표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의 느낌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라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에 대해서는 "브라질 축구협회(CBF)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원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은 인기 있는 감독이지만 팬들을 놀라게 하는 감독은 아니며,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CBF가 거물급 감독을 찾는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수많은 결승과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항상 주인공이 아닌 들러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수 개개인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압박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불쌍한 해리 케인이 실제로 한 번이라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해는 "세계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에서 역사적인 월드컵 우승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이제 전설적인 지도자가 된 스칼로니 감독은 2026년 대회를 앞두고 어느 시점에 물러날 것이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를 대신할 완벽한 인물이 될 수 있다. 그는 리오넬 메시가 떠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메시의 재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대표팀에 대해는 "감독에게 월드컵 데뷔전보다 더 좋은 경험이 있을까? 바로 홈그라운드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2026 월드컵은 3개국에서 개최되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미국에서 펼쳐진다"라고 평가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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