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묘’ 최민식 “35년 만의 첫 오컬트, 아직 하고 싶은 것 많죠”
“김고은 ‘파묘’의 손흥민...묘벤져스 앙상블 더없이 좋아”

최민식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에서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열연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최민식은 개봉 소감을 묻자 “엊그제 ‘파묘’ 무대 인사를 하면서 17관을 돌았는데 좋더라. 극장에서 사람을 보니까 영화 하는 맛이 나더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센 것 같다. 극장 냄새를 맡는데 기분이 좋았다. 고향집에 온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첫 오컬트 도전에는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다. 장르의 생경함이 주는 스트레스는 없다. ‘파묘’를 관통하는 기둥이나 뼈대가 분명해서 저는 튀지 않고 모자라지 않게 딱 맞게 들어가면 되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풍수사 역할에 대해서는 “평소 그런 부분에 관심은 있었다. 우리가 이사할 때 방향 보는 그 정도 수준이다. ‘파묘’를 제안을 받고 몇달 동안 공부했지만, 수십년 경력을 가진 풍수사의 깊이를 어떻게 표현하겠나. 그냥 등산 하는게 아니니까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이 사람이 보는 건 다를 거다.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살아온 사람이니까 시선이 깊어야겠다 싶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고 귀띔했다.

그는 “감독의 전작을 잘 봐서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가는지 보고 싶었다. 대본 보고 사석에서 만났는데 우리 땅이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더라.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는데, 풍수학적인 의미에서 혈 자리가 훼손된 걸 제거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하더라. 단순히 귀신 놀음이 아니라 장재현 감독의 가치관이 녹아있어서 좋더라. 감독도 배우도 내가 대중에게 무슨 이야기를 건넬지가 주제니까. 베이스가 변하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변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들에 비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 호불호가 있지만,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철학적 사유를 갖게 하면서 영화적 재미를 준다는 건 보통 능력이 아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기독교 집사라고 하더라. 매력적이더라. 목사보다 무속인들 중 아는 사람이 많다더라. 참 열려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장재현 감독에 대해 “작업 해보니 용의주도하고 집요함은 기본이고 취재를 엄청 많이 하더라. 사전 준비가 기본인데, 그 기본을 충실하게 하더라. 현장에서 디렉션 줄 때도 디테일하다. 믿음이 갔다. 똘똘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하니까. 사람이 괜히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도 있는데, 이 사람은 막냇동생 같아서 다 해주고 싶었고 원 없이 해봐라 싶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장 감독이 CG를 병적으로 싫어하더라. 도깨비불도 CG가 아니다. 제가 과학 기술을 이용해야지, 지름길이 있는데 왜 돌아가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걸 제작진이 만들었다. 진짜 불을 보니 확실히 다르다. 영화 ‘취화선’ 찍을 때 마지막 가마터에 들어갈 때 그 가마 불을 처음 봤는데, 진짜 홀리겠더라.이번에 도깨비불을 실제로 하니까 덕분에 따뜻하게 촬영했다. 감정도 잘 잡히고 그랬다. 그런 뚝심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저희 넷을 ‘묘벤져스’라고 하더라. 그걸 듣고 웃으면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 각자 맡은바 주특기가 다르다. 누구 하나 도드라지거나 모자라서도 안 되고 균형추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신경을 썼다”며 “실제로 넷이 푼수다. 처음 만났을 때 유해진 김고은은 처음 작품을 하지만 작품에서 많이 봤고, 이도현은 생소했다. 그런데 다들 옛날부터 같이 작업한 사람 같더라. 보통 사전에 우리가 친해져야겠다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게 필요 없었다. 넷이 그림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처음 만났을 때 리딩하고 술 마시러 갔을 때 그게 되겠다 싶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파묘’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파묘’ 팀의 손흥민이다. 묘벤져스의 메시다.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됐다. 이도현은 같이 홍보를 못 해서 아쉽다. 북 칠 때 북에 구멍이 나는 줄 알았다. 이 친구들이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다. 굿 신에서는 상덕으로 뭘 해야하는데 나도 얼뻔했다. 유해진과는 한국인들 특유의 무뚝뚝하면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그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파묘’ 팀과는 더할 수 없이 아주 좋은 작업이었다. 그래서 결과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우들 앙상블도 더 없이 좋았고, 다음 작품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35년 연기 인생에 대해 “이거 안 하면 어떻게 사나 싶다. 아직까지는 사랑하나보다. 너무 어릴 때부터 해왔고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고 저도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지 않나. 어떨 때는 스스로 대견하다. 그래도 환갑 넘을 때까지 한길만 걸어왔다 싶어 대견하다. ‘최민식 잘 버텼네’ 싶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변치 않는 열정을 뽐냈다.
그러면서 “저도 나이를 먹으니 조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저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있지 싶어진다. 그러다 보니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나 작품도 조금은 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꼭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은 없지만, 제가 느끼는 게 변하면 표현하는 것도 달라지지 않겠나. 그게 가장 자연스럽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더 의욕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저의 바람은 오랫동안 배우로 살다 죽고 싶어요. 상투적이지만 제 바람이 그래요.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연극이든 영화든 관객들과 만나고 그렇게 사는 게 참 행복한 거죠. 연출 도전이요? 지금은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때 연극 연출도 해봤지만, 쉽게 대할 게 아니죠. 아직은 배우로서 연기를 더 하고 싶고, 더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살다가 이거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할 때는 움직일 수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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