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억' 이정후에게 무슨일이? 시범경기 개막전 결장…美 언론 "가벼운 옆구리 통증" 데뷔전 미뤄졌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미뤄질 전망이다.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일단 첫 시범경기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확정이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약간의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내일(25일)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들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메인을 장식했던 이정후는 이번 겨울 좌타자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로부터 관심을 독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뉴욕 메츠 등이 이정후의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67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모두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6억원)라는 '잭팟' 계약을 제안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1억원)이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후 그 분위기를 제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적이 없었던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이어 아시아에서 빅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긴 선수들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었고, 단숨에 샌프란스시코 선수단 내에서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MLB.com'은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전망하는 중.
특히 최근까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솥밥을 먹었다가 올해부터는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5일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부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만약 이정후가 오프닝 데이에서 리드오프에 배치되지 않는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 상대는 샌디에이고. 따라서 김하성과 함께 각각의 팀에서 리드오프 출격이 예상되는 상황. 이에 이정후는 "한국 야구 역사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매우 흡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멜빈 감독은 과거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그만큼 이정후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반증. 사령탑은 "이치로의 앞발이 더 앞에 있지만, 두 선수 꾸준히 공을 맞추는 능력은 비슷하다"며 "삼진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나는 발이 빠른 좌타자를 선호한다. 강타자가 아니더라도 그라운드에 있고, 선수들이 앞다퉈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첫 훈련 때부터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모습이었는데, 25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오전 5시 5분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는 결장이 확정됐다. 옆구리 통증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수잔 슬러서에 따르면 이정후의 결장 사유는 옆구리 통증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슬러서는 이정후의 부상이 "가볍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시범경기 라인업은 벌써 공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컵스와 맞대결에 오스틴 슬래터(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타히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엘리엇 라모스(우익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마운드에는 '에이스' 로건 웹이 오른다.
옆구리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이정후는 며칠 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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