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악몽 반복될라…트럼프 “체외수정 지지”, ‘냉동배아도 사람’ 판결 후폭풍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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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주가 냉동 배아 '사람'이라고 인정한 판결에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낙태를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여성 생식권 문제의 전선을 IVF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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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주가 냉동 배아 ‘사람’이라고 인정한 판결에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낙태 문제로 공화당이 패배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엄마와 아빠들이 아기를 갖는 것을 더 쉽게 만들고 싶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여기에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IVF(체외 인공수정) 같은 난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소중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커플들이 IVF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오늘 난 앨라배마주 의회가 앨라배마에서 IVF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적인 해법을 신속히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화당은 항상 생명의 기적, 그리고 엄마와 아빠, 그들의 아름다운 아기들 편을 들어야 한다"며 "IVF는 그것의 중요한 한 부분이고 우리 위대한 공화당은 인생 최고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 당신과 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또다른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지난 21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나에게 배아들은 아기들이다"라고 했다가 바로 다음 날 CNN 인터뷰에서 IVF 치료 중단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지난 16일 냉동 배아도 어린이이며 이를 폐기할 경우 부당한 사망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한 뒤 이렇게 만든 배아를 다시 자궁에 이식하는 IVF 시술을 앨라배마에서 계속하는 것을 어렵게 됐다. IVF 시술로 임신에 성공하면 냉동 보관한 나머지 배아를 폐기해왔는데 이번 판결은 폐기를 범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낙태를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여성 생식권 문제의 전선을 IVF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스스로와 자기 가족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을 무시한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것은 ‘로 대 웨이드’ 폐기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우리는 여성과 가족, 이들 여성을 보살피는 의사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는 (낙태권의) 연방 법제화를 통해 ‘로 대 웨이드’가 보장했던 권리를 모든 주의 모든 여성에 돌려주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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