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두렵지 않은 이숭용 감독…"최정 앞에 주자 모으는 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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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52)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현역 때 류현진을 상대했을 때 분명 치기 어려운 투수였다. 실력은 당연히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공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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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캠프부터는 전쟁 모드, 주전 포수 고민"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처음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52)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던 이 감독은 3주가량의 훈련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이 감독은 귀국 직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났다.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리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LB에서 11시즌 동안 78승을 쌓은 류현진이 국내로 돌아온 것은 한국 야구계로 볼 때 '경사'와도 같은 일이다.
다만 앞으로 '류현진의' 한화를 상대할 일부 타 팀 지도자들은 "우리 팀을 상대로는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이 감독은 "현역 때 류현진을 상대했을 때 분명 치기 어려운 투수였다. 실력은 당연히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공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과거 한화 소속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13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유독 최정에게 약했다.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을 기록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감독에게 이 점을 전달하자 "그럼 (류현진 등판 때) 최정 앞에 무조건 주자를 많이 내보내야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가 좋은 투수지만 우리 팀만 잘 준비하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감독이 빅리거 출신 투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SSG 선수단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이번 플로리다 캠프 결과에 대해 "첫 단추를 굉장히 잘 끼웠다. 선수단 모두 부상 없이 원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고참 선수들이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특히 추신수가 주장으로서 정말 잘 해줘서 고마울 지경"이라고 흡족함을 보였다.
이 감독은 캠프지에서 베테랑들에게는 적절한 휴식 부여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환경을 조성해 주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강한 동기 부여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그 결과 이번 캠프에서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하던 내야수 안상현(27), 투수 한두솔(27), 포수 조형우(22)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훈련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내야수 안상현, 투수 이로운(20)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그 외 선수들도 정말 다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의 피칭도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오는 25일 2차 대만 자이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해 최종 옥석을 가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제는 전쟁모드다. 다양한 작전도 구사할 것"이라며 "선발진 운용법이나 주전 포수, 내야수 주인 가리기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풀어오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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