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의 남자' 3탄, 이번에는 투수다...1군 기록도 없는데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 도대체 누구? [SC캠프 in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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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처음 와봅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염 감독은 김성진, 김민수 등 백업 야수들을 집중 조련하며 그들을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시키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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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미국도 처음 와봅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우승 한을 풀어줬지만, 염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LG가 왕조를 건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왕조 건설에는 요건이 있다. 주전 선수들도 잘해야겠지만, 팀의 '뎁스'를 두텁게 해야 한 시즌을 문제 없이 건강하게 끌고갈 수 있다. 그래서 염 감독은 김성진, 김민수 등 백업 야수들을 집중 조련하며 그들을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시키고 싶어 한다. 이름하여 '염의 남자'들이다.
'염의 남자' 3탄. 이번에는 투수다. 염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한 투수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공개 선언을 했다. '염갈량'의 간택을 받은 투수는 과연 누구일까.
주인공은 이종준이다.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1군 등판 기록조차 없다. 그런데 염 감독은 왜 이 무명 선수를 점찍었을까.
이종준은 지난 겨울 2차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LG로 이적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9라운드에 뽑힌 2001년생 어린 선수다. 아무 기록이 없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LG를 상대로 2이닝 완벽한 투구를 했다. LG도 사실 이종준이라는 투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 경기를 보고 완전히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 2차드래프트 지명을 했는데, 허를 찔린 NC가 탄식을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NC도 '다크호스'로 키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LG는 고우석, 함덕주, 이정용 불펜 핵심들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서 염 감독은 새 필승조, 불펜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종준이 판을 뒤흔들 조짐이다. 1군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타자 김현수를 상대로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에 염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캠프에서 만난 이종준은 "1군 캠프 합류 자체가 처음이다. 이렇게 따뜻한 데서 운동해보는 게 처음이다. 미국도 처음 와본다. 너무 좋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이종준은 염 감독의 좋은 평가에 "저는 전혀 몰랐다. 제가 우타자 몸쪽으로 공이 휘어져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그걸 강점으로 봐주신 것 같다. 직구를 150km 가깝게 던질 수 있다. 변화구 구종들도 다 준수한 편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자기 '어필'을 확실히 했다.
이종준은 키가 1m91로 매우 크다. 그런데 어깨가 아파 팔을 낮춰 공을 던졌다. 그런데 전화위복으로 자연스럽게 공이 휘어지는 '무기'가 생겼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다. LG는 리그에서 불펜진이 가장 두터운 팀이었다. 어떤 선수든 LG에서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운명같이 불펜에 자리가 많이 비었다. 이번 LG 이적이 이종준의 야구 인생에 또 다른 전화위복이 될까. 일단 시작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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