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한국에서 해야 할 세 가지 일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왔다. 그는 그곳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 원 계약에 합의하고 바로 오키나와에 있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더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그는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을 택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그는 12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어쩔 수 없이 그의 복귀는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다시 돌아온 한국 야구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예능 출연과 유튜브 이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동안 처절하게 싸우며 습득한 지식과 경험은 한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그 자산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한다. 구종 그립을 알려달라는 뜻이 아니다.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통해 본보기가 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배들을 자극하며, 지식을 물어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알려줘야한다.
그 불꽃은 어느 한 선수가 독점할 필요는 없다. ‘후계자’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혼자 짊어 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의 모습을 보며 배워나가는 선수들이 늘어나다보면 그를 넘어서는 투수는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이다.
앞서 한국에 진출한 추신수가 좋은 사례를 남겼다. 추신수는 악명이 높았던 잠실 야구장의 원정 라커룸을 비롯해 한국프로야구의 열악한 시설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고, 이는 시설 개선으로 이어졌다.
꼭 같은 방식이 될 필요는 없지만, 류현진역시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때는 목소리를 내야한다. 특히 그의 말처럼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했던” 그라면 한국프로야구의 투수 관리와 재활 시스템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많을 수도 있다.
‘네가 뭔데 그런 소리를 하냐’는 반박이 나올 수도 있다. ‘네가 뭔데’라고 말한다면 기자가 대신 답해주겠다. 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중 박찬호 다음으로 많은 이닝(1055 1/3이닝)을 소화한 선수다.
중간에 옵트아웃 등 빠져나갈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놓기는 했지만, 최대한 이 계약을 모두 채우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 한국 야구 역사를 빛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서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행을 택했다. 자신의 한국 복귀가 ‘은퇴 투어’처럼 보여지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최대한 굵고 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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