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항마 ‘이성윤·추미애’ 등판… 野 “역풍 불라” 우려도

소가윤 기자 2024. 2.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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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48일 앞두고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26호 인재’로 영입하고, 4·10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예비후보로 투입했다. 진보당 의원이 현역인 이곳을 이 전 검사장 등 5인 경선 및 결선투표에 부쳐 진보 진영 내 컨벤션 효과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검사장과 함께 ‘反검찰’ 대표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에선 ‘윤석열 정부 탄생 공신’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선거 전면에 나섰다가 ‘야당 심판’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6, 27차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이성윤 前서울중앙지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주을에 이 전 지검장과 김윤태·양경숙·이덕춘·최형재 예비후보의 경선 및 최종 2인 간 결선 투표 방식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채널A 기자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돼 고발된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무혐의 처분하라는 수사팀 보고를 수차례 반려했었다. 최강욱 당시 민주당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결재를 거부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런 이 전 지검장을 ‘윤석열·한동훈에 대항한 법조인’으로 평가하고 총선 직전 전격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력과 성정, 권력 남용 행태를 직접 체험했고, 거기에 제재를 가한 분”이라며 “정치검찰에 맞서 사명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기에 민주당과 함께 검찰개혁을 완수해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이 전 지검도 “윤 대통령이 거친 성정으로 인권을 짓밟으며, 사냥하듯 수사하는 무도한 수사방식을 지켜봤다”며 “정치 검사들에 맞서 검찰개혁을 이뤄낼 실질적인 해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6, 27차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이 전 지검장은 원내 입성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함께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 의혹을 대여(對與) 투쟁 전면에 배치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당의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한 비대위원장을 3번이나 좌천했던 추 전 장관은 ‘법조 트로이카’로 전략공천 대상이 됐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한 비대위원장을 부산 고검차장으로 발령낸 뒤 6월엔 직무에서 아예 배제했고, 이후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 이어 진천으로 좌천시켰다. 같은 해 11월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하고, 직무도 정지시켰다. 그럴수록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커진 윤 총장은 이듬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서 친명(親이재명)계와 친문(親문재인계)계 갈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그런데도 민주당이 추 전 장관을 들인 건 선거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국무위원과 당 대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인사를 ‘한강벨트’(한강 인접지역)에 투입해 정부심판론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미 당 차원의 적합도 조사가 여러 곳에서 이뤄졌다. 안 위원장도 최근 추 전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여전사 3인방’이라 칭하며 수도권 전략공천을 검토 중이라고 했었다. 전략공관위는 이르면 내주 중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중·성동갑과 함께 추 전 장관의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미애·이성윤’ 카드가 주목을 받을수록 당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갈려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고, 정권심판론도 희석될 수 있어서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추 장관 얼굴이 당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추미애·이성윤은 ‘검찰 독재 반대’ 스피커인데,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민주당의 ‘反검찰’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과 괴리감이 있다”며 “무조건 화력만 높였다가 민생정당, 대안정당으로 인정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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