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U, 전쟁 2년 대규모 對러 제재…韓 기업도 포함 러 반발

김석 기자 2024. 2. 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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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서방이 개전 2년을 맞이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최근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 반정부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 이상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가 '불법',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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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우크라이나 르비브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서방이 개전 2년을 맞이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최근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 반정부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 이상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전쟁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산업과 군산복합체 등이 주목표였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관여한 기업들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국무부는 북한의 탄약과 관련물자 이송에 쓰인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구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러시아 기업을 제재했다.국무부는 북한산 탄약 이전에 관여한 두나이 해군기지도 제재했으며, 재무부는 북한산 탄약과 무기를 전장으로 실어 나른 러시아 운송회사를 제재했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가 사망 당시 수감됐던 교도소의 소장 등 나발니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정부 당국자 3명도 포함됐다.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를 지원한 제3 국가 소재 기업과 개인도 포함됐다. 중국,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히텐슈타인, 독일,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11개 국가 소재 26개 기업과 개인이 대상이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이날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한국, 터키, UAE 등에 소재한 93개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BIS는 이 기업 등이 러시아 사용자를 위해 미국산 공작기계, 전자 시험장비, 공작기계 부품 등을 BIS의 허가 없이 구해 러시아의 산업 부문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대성국제무역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가 파키스탄 사람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했다. EU는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을 대(對)러시아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EU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북한 국적자와 북한 단체가 오른 건 처음이다. 북한 외에 이번 제재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개인 총 106명, 법인 및 기관 88곳 등 총 194건이 포함됐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가 ‘불법’,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입국이 금지되는 유럽 기관·개인 명단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에 확대된 블랙리스트에 유럽의 법 집행기관과 상업 단체 구성원,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민간인과 러시아 관리를 박해하고 러시아 국가 자산 몰수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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