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후 가자지구 통치방안 공개...팔 자치정부 없다

송경재 2024. 2. 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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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침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그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미국이 분명히 반대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에 대규모 안보 완충지대 계획도 이 안에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후 가자지구 통치계획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다시 직접 통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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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무너진 사원에서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금요예배를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에 팔레스타인자치정부(PNA)를 배제하고 이스라엘이 직접 치안 등을 관장하는 전후 통치안을 제출했다. 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침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그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이 제안한 것과 정반대되는 계획안이 전시내각에 제출됐다.

전후 통치계획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NA)에 관해 일언 반구도 없다. 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국제사회의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아울러 미국이 분명히 반대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에 대규모 안보 완충지대 계획도 이 안에 포함됐다.

완충지대가 확장되면 가뜩이나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가자지구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후 가자지구 통치계획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곧바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규모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원리 이후의 날'

네타냐후가 자신의 기반인 이스라엘 보수파를 겨냥해 내놓은 이 계획은 이름이 '하마스 원리 이후의 날'이다. 하마스 원리와 통치가 끝장난 뒤 어떻게 가자지구를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다.

이 계획은 가자지구의 미래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계획에서 가자지구를 봉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가자지구내 치안, 교육, 회교사원 등을 비롯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이스라엘이 계속 간여하겠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이날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다시 직접 통치하게 된다. 2007년 시작된 봉쇄정책도 지속한다.

미국과 대치

커비 백악관 NSC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최근 수주일에 걸쳐 이스라엘과 '건설적인 논의'를 지속했다면서 미국이 '명백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가자지구가 어떤 모습으로 비치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PNA를 통해 제 목소리를 내고, 투표도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커비는 또 미국은 가자지구 규모가 축소되거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이스라엘이 서안에 새 주택 수천채를 지을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착촌은 "평화에 역효과를 낳는다"면서 "국제법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미·EU "PNA가 통치"

이스라엘 최대 맹방인 미국, 그리고 유럽연합(EU)은 그동안 서안의 PN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약 20년 전 부패 등으로 주민들의 지지가 추락하던 와중에 하마스 무장세력에 쫓겨 서안으로 물러났던 PNA가 다시 가자지구도 통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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